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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r 17. 2020

신문 사설로 글쓰기 쉽게 해 봐요

색깔 펜으로 글의 구조도 그려보기

일기 좀 잘 썼으면 좋겠어요


가르치는 현장에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학부모님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시간을 초월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오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는 내 아이가 일기를 '잘'은 아니더라도 제대로만이라도 썼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매번 똑같이 학교 다니고 학원 가는 거라 쓸 게 없어서 못쓰겠다는 아이랑 승강이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저학년 학부모들의 요구는 내 아이가 글밥이 많은 글을 쓸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한다     


고학년들은 이미 남학생인 경우 게임에 몰두해 무림의 고수가 된 지 오래됐고 여학생들은 일명 로맨스 판타지라고 하는 웹소설 '로판'이나 웹툰 읽느라 시간을 다 보내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와는 손을 놓은 지 오래다. 고학년 학부모들의 바람은 제발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잘 드러내는 글을 써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소연을 한다.      


이에 비해 중학생 학부모의 바람은 명쾌하다ㆍ특히 남학생 학부모의 경우 글쓰기를 잘해서 여학생들보다 수행평가에 불이익 좀 안 당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논술학원을 찾는다.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할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쓸 게 없어서 못 쓰겠다는 아이에게 여러 가지의 글감을 제공한다. 신문을 읽게 되면 다양한 읽을거리에 접하게 되어 글밥이 넉넉한 글도 써낼 수 있게 된다.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뉴스 기사를 통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되어 자기 느낌을 잘 풀어낼 수 있다. 글을 잘 써내려면 읽는 인풋이 있어야 완성된 한 편의 글이라는 아웃풋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수행평가 대비도 어렵지 않게 된다. 그것도 지루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고안된 "NIE-신문 활용 교육"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이다. 캐나다에서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처음 시작을 했는데 활성화된 것은 미국에서부터이다.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문에는 그림이나 사진, 만화 등 다양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글자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의 구조나 논점 등을 파악할 수가 있어 독해 능력이나 글쓰기 실력까지 기를 수 있다.

    

신문으로 글쓰기 할 때는 처음부터 어른들이 보는 일반 신문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빠르면 초등 4학년부터 신문 읽기를 시작하는 데 보통 초등 고학년부터 칼럼이나 사설을 읽히면 좋다. 특히 사설이나 칼럼에는 글쓴이의 주장과 근거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글쓰기 교재로 적합하다. 게다가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어 초등 논술은 물론 대입 논술에도 유용하다.    

  


아이와 처음 사설을 가지고 공부를 할 때는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나 주제의 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읽기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글을 고른다.   

   

사설은 보통 3 단락(문단)에서 5 단락으로 900~1300자 내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설의 각 문단은  주장이 앞에 나오는 ‘두괄식’이나 뒤에 나오는 ‘미괄식’으로 구성된다. 각 문단마다의 주제를 글 전체의 주제와 구분해서 소주제라고 한다. 각 문단의 소주제문은 그 문단의 주제를 문장으로 쓴 것이다.   

 

단계별로 하는 사설 공부

  

사설을 가지고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로 각 문단마다 소주제문을 쓴다. 전체 주제문을 쓰고, 두 번째는 모르는 어휘를 사전을 찾아 쓴다. 모르는 단어가 많더라도 3~5개 이내로 한다.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지루해해서 학습의 효과가 반감된다. 한 번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몰라도 꾸준하게 하려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찾은 단어로 짧은 글짓기를 하게 하는 데, 반드시 사전에 있는 예문을 써서 고급의 문장을 습득하도록 한다. 아이들 보고 짧은 글을 지어보라고 하면 아주 수준 낮은 글을 써내고 만다. 영어문장 암기하듯이 사전의 예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출처: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169153



논리력과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세 번째로 할 것이 "내 생각 써보기"이다. "내 생각 써보기"를 쓸 때의 형식은 주장과 근거의 순서로 5~7 문장 정도로 쓰게 한다. 네 번째로 할 것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지막 단락을 베껴 쓰게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낸 다면 사설 한 편을 마인드맵으로 그리거나 구조도를 그려보게 한다. 구조도를 그리기 위해서 꼼꼼하게 읽게 되어 글을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게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성공이다. 중학생 정도 되면 네 번째 단계의 ‘내 생각 쓰기’를 토대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사설을 활용한 글쓰기 과정


중2 애린이가 신문 사설을 갖고 공부한 과정을 소개한다.

1단계로 각 문단마다 소주제문을 찾고 2단계로 전체 주제문 쓰기를 했다. 아래의 자료처럼 각 문단의 소주제문은 앞에 있거나 뒤에 있다. 사설은 대부분 제목이 주제를 나타내고, 마지막 단락에 전체 주제문이 드러난다.

주제문을 쓸 때는 당위 명제, 정책 명제라고 해서 " ~은 ~ 해야 한다"는 형식으로 쓰면 좋다.  

<출처: 조선일보>


다음은 구조도를 그린 것이다.

첫 번째 문단이 우리 국민에 대한 일본의 예고 없는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두 번째 문단은 끼워넣기 식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부연 설명을 했다. 그래서 첫 번째 문단 바로 아래로 두었다.

세 번째 문단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저의로 일본의  자국 내 부실 대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처사로 꼽았다. 네 번째 문단은 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한 100여 개의 나라에 침묵하던 한국이 일본에만 맞대응하고 있다고 우리 정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썼다.    



색깔 펜으로 구조도를 그리게 하면 문단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다


구조도에 전체 주제문을 쓰고 나만의 "한 줄 생각"을 써 두면 글 한편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애린이를 위해 사설을 활용해 7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을 했다. 구조도를 그리기 위해 몰입해서 읽다 보니 처음 하는 과정인데도 힘들이지 않고 잘 해냈다. 구조도를 그리고 나서는 사설의 내용을 완벽하게 독해했다. 구조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풀어내어 800자 가까이 되는 글을 단번에 써냈다.  


아래의 <예시>는  가정에서 내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양식이다.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만이 글쓰기를 탁월하게 할 수 있다.     

  

연습이 탁월함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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