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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r 23. 2020

신문 기사로 글쓰기 실력을 키워봐요

신문 기사로 다양하게 글쓰기 놀이하기 

좋은 글은 어떻게 쓰는가     


널리 읽히는 글은 술술 잘 읽혀서 읽기에 편하다. 이처럼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란 누가 읽어도 이해될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함을 말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는 누가 들어도 다 알아들었다. 어린이는 물론 배움이 없는 시골 할머니들도 알아들을 수 있어서 다들 그분의 설교를 좋아했다. 좋아하다 보니 감화되고 감동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한경직 목사님을 흠모했다. 좋은 설교는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바람직하게 변하게 한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독자를 먼저 배려하는 글쓰기는 읽는 사람을 이해시키려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 있기에  글에 진정성이 깃들어 있다.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설명이 됐을 때 설득당한다. 글을 논리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이다. 아닌 것 같은 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독자의 마음은 이미 저 멀리 가버리고 없다. 독자를 붙잡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신문을 활용해 좋은 글을 써보자   

  

글을 쉽고 논리적으로 쓰고 싶을 때 신문을 활용하면 좋다. 특히 신문 기사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하다 보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 있다. 또한 신문기사는 독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명료하고 논리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일반적인 신문 기사는 보통 3~5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사는 흔히 제목, 부제, 리드, 본문, 사진 이미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제'는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거나 전체 내용 중에서 독자의 눈길을 끌 만한 내용으로 쓰여 있다. 부제는 두 줄 이상으로 될 수도 있는데 이때는 행이 구분되어 있다. '리드(lead)'는 기사의 첫 문장을 말하는 데 본문 앞에 있다고 해서 전문(前文)이라고도 한다. 리드 기사만 읽어도 그 기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 알 수가 있다. 전체 기사를 담고 있어 한 마디로 기사의 주제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은 리드를 뒷받침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실들을 문단별로 제시한다. 


신문 기사는 다방면의 것을 다룬다. 그렇게 때문에 다양한 글감을 찾아낼 수가 있다. 글쓰기 공부로 신문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NEWS는 말 그대로 동서남북 국경을 넘어서 시공간을 초월해 여러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소식은 물론 폭넓게 많은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넓이 없이는 깊이를 담보할 수 없기에 이번 기회에 어린 자녀들도 신문 보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다. 



신문기사로 요리조리 글쓰기 놀이하기


출처: 조선일보 

신문을 활용한 NIE가 언어능력 향상은 물론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까지 신장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NIE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은 물론 언어 표현력  등 언어능력의 전 영역에서 학습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례도 있다. 


고려대 이순영 교수에 따르면 "신문에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그래프 자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종합해서 의미를 구성하는 고등 사고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유아기에는 허구적인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 많은 신문을 일찍부터 접하는 아이들은 동화 수준을 넘어 학습의 기초가 되는 독해력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 한다.

 (조선일보 2012년.9.11일 기사 참조)


저학년도 신문을 이용해 쉽게 글쓰기 할 수 있는데, 기사의 제목을 완전한 문장으로, 즉 주어 서술어로 고쳐보는 것이다. 사실 신문 기사의 제목은 독자의 눈에 확 띄도록 만들어져 있다. 독자의 관심을 끌어 그 기사에 머무르게 하려고 기자들은 제목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렇게 압축된 기사의 제목을 문장으로 바꿀 때는 짧더라도 문장의 형식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기사의 내용을 함축해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KAIST, 한 달 쓰는 마스크 필터 개발’이라는 제목은 ‘ KAIST가 한 달 쓰는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로 고치면 된다. 이 외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글은 주제가 되는 글을 앞에 두는 ‘두괄식’으로 쓸 수도 있고 뒤에 두는 ‘미괄식’으로 작성하기도 한다. 만일 기사문이 미괄식으로 된 글이라면 두괄식으로 바꿔서 써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주제문이 뒤에 있는 것을 앞으로 보낸다. 위치를 바꿔보는 형식을 통해 글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구성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런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글쓰기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원래에 있는 기사를  자연스럽게 형태를 바꿔보는 것이라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순서를 바꾸어 편집을 해보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 실력을 어렵지 않게 갖출 수 있다. 또한 신문 기사의 앞부분을 없애고 그 부분을 채우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앞부분은 놔두고 뒷부분을 쓰게 하는 방법도 있다. 말하자면 기사 제목과 본문, 결론은 놔두고 서두를 써보게 할 수도 있고 제목과 몸통은 그대로 두고 처음만 써볼 수도 있다.  

    

원고지에 글을 쓰거나 쓰기 공책에 글을 쓰자고 하면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안 쓰면 안 되냐는 말부터 한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색깔 펜과 B4 용지를 사용해 신문으로 재미있게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다. 거부감부터 내보이던 아이들도 집중해서 하는 것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아래는 글쓰기를 아주 싫어하는 중2 현태가 신문기사의 두괄식 문장을 미괄식으로 바꿔본 사례이다. 시키지 않아도 육하원칙에 따라 말을 했음은 물론 마스크를 한 달 쓸 수 있는 과학기술 덕분에 돈이 덜 들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는 마스크 대란도 없어지겠다며 이제 마스크 심부름 안 해도 돼서 좋다고 했다.  지루하지 않게 글의 내용은 물론 글의 흐름까지 익혀서 만족해하며 수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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