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순희 Apr 02. 2020

뒹굴뒹굴 놀면서 능력을 키워봐요

신문 활용 교육을 찬찬히 해봐요

예전보다 읽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참 다양해졌다. 신문, TV, 영화 , YOUTUBE 등은 우리의 삶을 잘 드러내는 읽기 자료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 현실은 이러한데 엄마들은 아직도 자녀들한테 인쇄된 책 읽기만 고집하고 있다. 호흡이 긴 책으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문으로도 충분히 읽기 능력은 물론 쓰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 속에서도 신문은 우리의 일상을 신속하게 담아낸 살아있는 글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신문 교육을 통해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눈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또 신문을 활용하여 현상을  제대로 보고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교육 활동은 ‘내용’ 목표와 ‘행동’ 목표로 나눈다. 모든 교육 활동은 내용과 행동이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NEW 홈스쿨 NIE (지은이 : 정문성)』에 따르면 신문 활용 교육(NIE)의 행동목표는 난이도에 따라 4가지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찾기 활동이다. 열거하기, 계산하기, 지적하기 등으로 사람 이름이나 유명인의 사진, 날씨 등을 찾을 수도 있고 경제나 정치 부문과 관련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찾기에 해당하는 단계로써 초보 수준에서 가능하다.      

필요한 차료를 치근 차근 찾아본다



2단계는 이해하기 활동이다. 관련짓기, 해석하기, 전후 관계 파악하기, 원인과 결과 찾아내기 등을 이해하는 것으로 찾기가 포함되는 활동이다. 찾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의 뜻을 찾아보는 활동도 함께 한다. 영어 단어 찾듯이 그때그때 단어를 찾아서 신문 스크랩 한 귀퉁이에 써놓게 하면 나만의 단어장이 된다. 공부할 때 단권화하듯이 그 자료에 해당하는 정보는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자료에 써넣는다.

 

    

https://blog.naver.com/english_nie/220707444689 이해하기 활동으로 관련 자료들을 해석하거나 용어의 뜻을 찾아본다


3단계는 평가하기 활동이다. 비판하기, 칭찬하기 등으로 신문기사 내용 밖이나 신문기사 자체를 평가한다.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이 기사나 칼럼이 믿을 만한 것인지, 유익한 정보인지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의 판단이 필요한 활동이 바로 평가하기 활동이다. 신문에 나타난 내용이나 주장에 공감할 수도 있고, 지지 안 할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논조가 다른 입장의 신문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입장이 다른 신문을 함께 보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편견이나 고정관념, 왜곡하는 것에 빠지지 않게 한다.    

  

4단계는 창조하기 활동이다. 글쓰기, 만들기, 재조직하기, 만평 그리기, 오려 붙이기 등의 적극적인 활동이다. 저학년들은 오리고 붙이는 활동에 치중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글을 많이 쓴다. 처음부터 온전한 자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안 해도 된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아이도 지치고 엄마도 지친다. 오래 지속하려면 손쉽고 단순해야 한다.  내용에 일부분을 보태거나 끝부분을 다르게 써보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 직접 수업을 해보니 뒷이야기 상상해보기를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다. 내용을 깊게 이해하고 후속 활동은 재미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결과물을 꼭 만들어야지 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다음은 1단계 찾기부터 2단계 이해하기 활동을 진영이와 함께 한 것이다.

1단계 ‘찾기 활동’으로 '경제' 분야, 'TV 프로그램 편성'표, '광고', '신문은 선생님'을 스케치북에 오려서 붙였다.

<사회> 부문의 “실리콘밸리는 지금 ZOOM 하자”를 읽고는 진영이가 ZOOM의 편리성에 대해 말을 했다.  ZOOM으로 온라인 강의를 들으니까 예전처럼 1명 하고 같이 하는 대신에 여러 명과 같이 볼 수가 있어 편하다고 했다. 화면 공유가 돼서 가지고 있는 자료를 남한테 보여줄 수 있고  채팅도 돼 원하는 것을 보낼 수 있다고 Zoom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TV 프로그램편성표>보고는 “요즘에는 TV 프로그램도 보지만 YOUTUBE가 인기가 더 많아서 YOUTUBE를 본다는 내용을 썼다.  <신문은 선생님> 코너의 바른말 배우기에 나타난 사례를 읽고 외국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써냈다.  <광고> 편의 딱! 한 달만을 보더니 외국으로 여행 가고 싶다고 썼다. 그래야 학원 숙제를 하고 싶어도 안 할 수가 있으니까. 그렇게 써놓고 살짝 걱정이 됐는지 여행은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길 수 있어 가고 싶다고 썼다.

     

 


2단계 이해하기 활동으로 <경제> 부분의 “봉급 생활자 연봉 격차 눈에 띄게 줄어”로 진행을 했다.




소득구간별 근로소득 전년 대비 증가율을 가지런히 정리를 했다. 기사 내용이랑 그래프에 담긴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잘 담아냈다. 사실 개인이나 조직의 경쟁력은 정보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그 자료를 분석해 얼마나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또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얼마나 타당한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으로 뒹굴뒹굴 놀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이러한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자료를 잘 읽어내고 분석하는 활동을 통해 지식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키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작게, 하나하나 천천히 신문으로 교육 활동을 하다 보면 놀라울 정도로 글쓰기 능력이 좋아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 14화 강남의 학교에서는 독후감을 어떻게 가르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