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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y 20. 2020

거기에는 다 있었다

부자들만이 가진 특별한 말센스와 습관

말본새의 힘은 크다.      


시 박물관에서 공부를 할 때였다. 그곳에서 국문과 교수로 퇴임을 하신 분께 사사를 받았다. 시를 써가면 시를 쓰는 도반들끼리 합평을 한다. 합평이 끝나면 교수님께서 최종적으로 첨삭 내지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면 개중에는 얼굴빛이 변하며 퉁명스럽게 자기는 그런 뜻으로 쓴 것이 아니라고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날도 시에 5.18 민주화 항쟁에 관한 내용이라며 써온 사람이 있었다. 교수님께서 탱크니 핏빛이니 이렇게 생뚱맞게 느닷없이 튀어나올 게 아니라 차츰차츰 변죽을 울리다가 정곡을 찌르면 좋겠다고 하셨다. 요지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풀어놓았으면 좋을 뻔했다는 거다. 듣고 있던 수강생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듯싶었다. 이미 앞의 문장에 자기는 다 써놓은 거라며, 이 문장은 제도권의 폭압을 담고 있는 거라고 했다. 교수님께서 딱하다는 듯이 그 수강생을 쳐다봤다. “시는 시 안에서 말하는 거지 일일이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이거는 이런 뜻이고, 저거는 이러저러한 뜻이라고 말할 거”냐고 하셨다.  

    

수업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쉬는 시간에 준비해 간 샌드위치와 커피를 내놨다. 먹다 보니 조금 편안해진 상태가 됐다. 교수님께서 웃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이야기보따리를 푸셨다. 

    

학과장을 맡고 있을 때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명단이 오면 학기초에 면담을 통해서 수혜자를 정하게 된다. 똑같이 어려운 데도 한 학생은 까만 봉다리에 요구르트를 사 갖고 와서는 명랑하게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데 교수님은 바깥나들이 안 하시냐고, 건강은 어떠시냐고 안부 인사 겸 스몰 토크로 입을 연다. 자기 어려운 형편은 한 마디도 안 하고 편안하게 얘기만 하다가 돌아간다.      


또 다른 학생은 들어오는 얼굴부터 죽을 상을 하고 이마에 이미 “나 이 장학금 못 받으면 곧 죽을 것임”을 달고 들어온다. 집안 형편을 묻기도 전에 고개만 숙이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겨우 겨우 대답만 한다. 질문은 그만하고 어서 장학금 수혜자 명단에나 올리라는 듯이 만사 귀찮은 듯 고개만 끄덕인다.      


이런 상황일 때는 더 가난한 학생을 줘야 하는데도 목소리가 밝은 학생을 수혜자로 선정을 하게 됐다고 하셨다. 사람을 대할 때 얼굴빛을 봄바람처럼 한다는 안시顔施 정도는 아니어도 최소한 웃는 상이어야 하는데 너무 어둡다고. 게다가 자기를 표현하는 말본새가 영 아니어서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수혜를 못 받게 됐단다. 게다가 의욕이 없는 친구는 적극적이 지를 못해 학업에 대한 의욕이 없어 학교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봐서 좀 더 형편이 나은 밝은 친구를 선정했단다.      


살아가는 데 얼굴로 보시한다는 ‘안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말본새’는 있어야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말본새처럼 말에 대한 센스가 중요함을 전하는 책이 있다. 바로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이다.     



오랜 기간 비즈니스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해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책에 펼쳐 놨다. 제주도 횟집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나 한 달만에 매출 30배의 기적을 올린 이야기 들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중요성에 조근 조근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멈춰진 곳도 있다. 조 단위 자산가의 조언인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해야 성공한다”는 말도 눈에 들어왔다. 하늘이 내린다는 큰 부자가 되려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쳐야 됨을 의미하리라. 저자는 여기에 ‘부를 부르는 말센스’를 덧 입혀 부의 크기가 달라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물건을 쓸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한 아마존이라든가, 음악과 동영상 등을 사거나 공유할 수 있는 애플과 유튜브 같은 곳이 큰 부를 이룬 원리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약을 개발해서 아픈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것을 제공해주거나 혹은 그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것이 ‘부富’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부를 부르는 말센스’를 어떤 곳, 어떤 환경에서 쓰느냐에 따라 부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 「조 단위 부자’가 알려준 부자 되는 법」, 22~23쪽 중에서      




시작도 실력이다    

 

이 책에는 말센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지와 행동 사이에 필요한 것이 습관인데 “시작도 실력이다”라며 우리를 독려한다. 세바시의 대표분과의 만남에서 들은 “시작도 실력”이라며 최소한의 작은 경험도 누군가의 인생에 빛이 될 수 있다고 설파한다. 눈처럼 게으른 것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행동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적어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요즘 나는 다음에 해야지, 나중에 더 축적되면 해야지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유튜브도 해야지, 더 다듬은 다음에 글쓰기 교실을 열어야지, 마케팅 분야를 보완한 다음에 책쓰기 아카데미 광고를 해야지 등 등 시간을 끌고 있다. 시간이 더 지체된다고 해서 탁월한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 눈길이 멈춰진 

“시작도 실력”이라는 이 말은 내게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처럼 다가왔다.      


만만한 것부터 시작하라     


부자는 아니어도 제대로 살고 싶다면 우선 만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이섬의 신화’를 만들어낸 강우현 부회장의 조언인 ‘안, 불, 못’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 돼, 불가능해, 못 해’와 같은 말들을 해서 좋을 것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말이 씨가 된다고 운명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 

그는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려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니 ‘우선 만만한 것부터 시작하라’라고 제안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무언가 변화를 시도하고, 궁리하다 보면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고, 어제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에서 부자의 생각과 관점을 엿볼 수 있고, 돈 잘 버는 사람들의 말센스를 배울 수 있었다. 내 옆에 좋은 사람을 둘 수 있는 말센스를 익혀 좀 더 나은 사람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다 들어 있다. 말하는 습관뿐만 아니라 그것을 인지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 거기에는 이론과 실례가 다 있었다.     



훌륭한 저서는 독자에게 바로 실천하게 하는 효용이 있다고 했던가. 불끈 내 삶에 적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자의 어슬렁 거림”으로 긴 안목을 갖고 만만한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전 국민 1인 1 책 저자 만들어 드리기> 목표를 세운 만큼 닉네임도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사람’으로 정했다. 가까운 주민센터랑 백화점 문화센터에 <브런치 작가 되기-에세이 쓰기> 반으로  지원서도 내고,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브런치 작가 되기-에세이 쓰기> 반과 SUNY 작가와 Up Grade 된 New새로운 삶을 상상해봐요 Imagine란 모토로 <SUNI 책쓰기 아카데미>도 개설해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사람’으로 거듭나려 한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가난의 미덕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그들이 추구하는 대로 가난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부자들의 말센스”를 체화해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게 함은 물론 저서를 통해 의미 있는 부자로 살아가게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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