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

누가 누구를 잡아먹은 것인가

by 진순희

뫼비우스의 띠*


진순희



캡처-2.PNG 출처: 서울신문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222035001



어물전 아귀를 봐라

몸집을 다 차지하는 머리

후두 망토 뒤집어 쓴 중세의 수도승처럼

속내를 감추고 있다


바다 속 밑바닥에 납작 엎드려

유인돌기 낚싯대 흔들흔들

순진한 물고기들 유혹해서는

쭉 찢어진 아가리로 덥석

먹잇감의 아우성을 짓누른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입에 끝내버리는 그 먹성

몸집의 반을 차지한 입 벌려보면

아귀아귀 집어 삼키던

이빨이 보인다, 거침없다


배를 갈라보니 난장판이다

‘아귀 먹고 가자미 먹고’ 할 줄 알았는데

뭐야, 페트병과 비닐봉지들로 쓰레기 하치장이다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떠난 황천길

제 죽음까지 삼켜버린 먹새


누가 누구를 잡아먹은 것인가



뫼비우스의 띠: 안쪽과 바깥쪽의 구분이 없는 띠




캡처-1.PNG 출처: 경향신문 -[여적]뫼비우스의 띠



뫼비우스의 띠: 안쪽과 바깥쪽의 구분이 없는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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