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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ug 23. 2020

굿 라이프 하기 위한 祕書

‘지금’, ‘여기’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나를 사랑하기

‘지금’, ‘여기’를 살면서 ‘그때’를 기다리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의 일곱 번째인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교수의 글을 읽었다. 그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라는 말은 유유자적한 듯 보여도 몹시 냉정하고 침착한 예지”라며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면서 ‘그때’를 기다릴 것, 그 ‘때’가 온다는 사실이 기뻤다고 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잘 살아낼 수가 있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산다는 것은 결국 행복한 인생을 꾸리는 것이리라. 철학자들 역시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다. 


『굿 라이프 철학 수업』은 동 서양 철학자들이 알려주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내기 위한 비법들을 담고 있다. 이들은 놀랍게도 행복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조건으로 철학을 손꼽았다.    

  


『굿 라이프 철학 수업』은 굿 라이프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충실하게 사는 삶이 어떤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삶의 필수 조건에 대해서도 짚어 보게 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한 편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차근차근 안내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자기 철학인 중요한데, 소크라테스도 철학이 행복한 삶을 가르쳐준다고 확신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기를 인식할 때 자신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자신을 바꿀 수 있으면 습관을 바꿀 수 있고, 습관을 바꾸어 생각을 기분을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행복은 최고 본성을 성취함으로써 자라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행복은 쾌감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르게 하라고 했다. 또한 미덕을 갖추도록 훈련이 전제돼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항상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을 함께 품고 있으라고도 했다.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의 내용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도스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판단이다.”라고 했다.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은 역시 인간의 생각과 판단에서 온다.     

  

생각 하나 마음가짐 하나로 작은 걱정이 큰 우환으로 확대되는 경우는 얼마나 많던가.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평정심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평정심을 삶에서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 여겼다. 화를 내지 않는 평정심 역시 배울 수 있는 것이기에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명상을 한다. 명상에서 가장 중심으로 삼는 훈련이 격정을 가라앉히고 흥분을 억제하는 것이다. 명상하는 습관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 세네카는 『인생이 왜 짧은가』에 평정심과 관련해 주옥같은 말들을 남겨놓았다. “올바른 자기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언급한다. 어떤 일에 주체적으로 일할수록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체성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할 때뿐만 아니라 본모습을 바라다볼 때도 필요하다. 주체성은 자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함은 물론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알게 한다. 세네카는 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루기 힘든 목표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라는 설득력 있는 조언을 한다.      


행복하기 위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라도 계획성 있는 태도는 필요하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한다. 그런데 계획을 짤 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짙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목표에 행복을 걸다 보니 실망과 스트레스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세네카는 계획을 세울 때 혹시 있을 걸림돌부터 가장 먼저 생각을 하고, 쓸데없는 일에 힘을 낭비하지 말아야 평정심을 갖고 조용히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자기 돌봄이다. 자기 자신과 우정을 쌓는 일의 중요성을 에리히 프롬은 일찍이 간파했다.     


만일 나의 이웃을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덕이라면, 나 역시 인간이므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악덕이 아니라 미덕이어야 한다. 

나 자신을 포함하지 않은 인간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나 자신을 제외하는 이론은 그 자체에 본질적인 모순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서의 말에 표현된 사상은 자기 자신의 통합성과 특이성에 대한 존경이 다른 개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과 이해로부터 분리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 자신의 자아에 대한 사랑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불과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사랑의 기술』, 90       


자기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건강한 자기애를 갖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먼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려면 나에 대한 지식과 훈련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최고의 친구로 만들고 자신과 하나가 되며 자신을 잘 돌보는 능력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과의 우정’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웃과 자기 자신 중 누구를  더 사랑해야 하는 논쟁에서 자기 자신을 택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야 한다.”라고 했다. 중세의 기독교 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도 “그대가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면 모든 사람을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한 것이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에리히 프롬도 “이기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못한다.”면서 자기애와 이기심은 공통점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과 공감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다.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만이 그 에너지로 남들도 보살필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자신과의 우정 쌓기는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두뇌 연구는 신경가소성을 통해 우리의 뇌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신경가소성 덕분에 나이가 들어도 부정적인 습관을 새로운 긍정적 경험으로 바꿀 수가 있는 이유이다.    

  

『굿 라이프 철학 수업』에는 굿 라이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비법들이 많다. 

자기를 사랑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아낼 때 행복이 가까이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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