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 중 가장 젊은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 타임>>
-중략-
바람이 일어 난다!... 살아야겠다
광활한 대기가 나의 책을 펼치고 또 덮는다
산산조각 난 파도가 바위로부터 튀어 오른다!
날아오르라, 눈부신 책장들아!
깨트려라, 파도여! 통괘한 물보라로 깨트려,
삼각돛들 모이 쪼던 그 조용한 지붕!
-폴 발레리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중 <해변의 묘지>(아티초크, 2016)
"나이 초월, 열정 가득 골드 세대 이야기"를 부제로 한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 타임>>은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신나고 즐거운 노년을 설계하자는 취지로 쓴 글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 중 지금이 가장 젊다!" 를 표방한 이 책은 '노년기'라는 것이 정체기나 쇠퇴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껏 살아왔듯이 인생이란 그저 맥락 없이 흘러가는 연속일 뿐이다. 노년기라고 해서 아주 쉽게 불행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행복 또한 고분고분하게 오지 않은 것은 분명하기에.
이 책의 미덕은 다양한 사례를 적절히 버무려 가독성을 높인데 있다. 가령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활기찬 운동이 중요함을 대학 연구팀의 상세한 수치를 연구결과로 내놓는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노인들이 6개월 동안 주 4회, 45분씩 운동한 결과 사고능력은 향상되고, 뇌 속의 독성 단백질 수준이 감소했다고 한다.
노화가 되면 뇌의 기능이 퇴화되어 어눌하고 굼뜨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 필요함을 힘주어 강조한다. 이를테면 정신훈련이 단기적인 결과를 내는데 비해 신체 운동은 뇌의 기능을 향상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떻게든 운동은 반드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이 들면 제일 두려워하는 치매도 운동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다.
노인이 가져야 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향은 '자기 몰두'라고 한다. 이기적인 것과는 다른 자기 몰두형 인간.
자기 세계가 있는 것, 자기가 추구하는 세계가 있는 것, 그게 공부든 낚시든 사회 운동이든 예술이든 자기가 추구하고 몰두하는 세계가 있는 사람들은 일단 외롭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고 한다. 남을 괴롭히지 않다니, 그것만 해도 훌륭하다! 이 사회에 충분히 공헌하고 있는 거다.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 타임>> 중 153쪽
노년기의 바람직한 삶의 방향이 '자기 몰두'라고 하는데,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충분히 매력적이다. 자신의 신념대로 굳건히 뿌리를 내린 사람 특유의 뚝심을 보는 일이 즐거운 까닭이다.
퇴임 후의 30년 이상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진화를 할 것인지 퇴화를 해 꼰대처럼 살 것인지는.
노년이 되어 얻는 것은 무엇일까? 노인들은 자신에 대한 기대, 업적에 대한 요구, 의무 등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능력, 즉 예술성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평정심도 커져서 어떤 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평생 쌓아온 인생 연륜과 전문성은 큰 재산이 된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거기에서 느끼는 행복감도 커진다. 그리고 유머 감각이 풍부해지는 노인도 많은데 자신의 고통과 결핍과 걱정에 대해서도 여유를 가지고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 타임>> 중 182쪽
자기 앞가림 잘하는 성공한 신노년이라고 해서 다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이왕이면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갖춘 '선배 시민'으로 늙고 싶다. 선배 같은 노인으로 살고 싶다면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 저항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항해야 한다.
안티에이징이니 하면서 노화를 두려워하는 "열등한 청춘"이 되지 않도록 진정한 '어른'으로 늙어갈 용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100세가 넘어도 스스로 현역이라 생각하면 노후가 발붙일 곳은 없다. 우리는 다만 시간이 멈춰버린 채 살아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뿐이다.
롱펠로우가 말했듯이 " 노년은 청춘에 못지않은 좋은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오늘도 바람이 분다! 잘 살아내야겠다.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