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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ug 31. 2020

가시가 되어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가시가 되어 


진순희


         

낡은 원목 책꽂이

먼지 털고 걸레질하다가

가시에 찔렸다   

  

낯가림 하나 없이 

오랜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에

새끼손가락 깊이 침투한 

적군이라니!   

  

가시와의 동거 

며칠째 아픔을 안기고도 

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손가락이 곪아간다  

   

통점에 연고를 바르다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 얼굴이 하나둘 떠오른다  

   

절친 사이, 서로 통한다고

가시 돋친 말이나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출처: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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