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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07. 2020

핀란드에서 나무 키우는 법

뒤쳐진 나무도 기다려주고  햇볕과 양분을 골고루 주는

핀란드에서 나무 키우는 법               


진순희 



해질 무렵 고수부지

게으른 태양은 서산을 넘지 못하고

석양빛 강물 위로

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내 영역을 지키겠다는 듯   

붉으스름하게 평수를 넓히며

노을로 변신하는 중이다    

 

때 이른 출항 채비로 

동쪽 하늘 위 솟은 낮달

후광 같은 햇무리의 주변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 늦된 해는

자그마한 달을 비추고

올된 낮달은 태양과 어깨걸이를 하고 있다      


뒤쳐진 나무도 기다려주고

햇볕과 양분을 골고루 주어서

제 자리 잡고 서게 하는

핀란드식 아이들 교육이 부럽다      




출처: https://yj-sfile.khan.kr/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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