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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16. 2020

인강 듣는 꿀팁

인강은 교사와 얼굴을 실제로 마주 보고 하는 수업이 아니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수업의 맥을 놓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관련해 교과서로 아니면 자습서로 예습을 하고 듣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람은 뭔가를 알고 있을 때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미리 교과서로 읽어봤기에 인강을 들을 때 좀 더 몰두하며 수업에 임할 수 있다. 수업을 듣는 동안에는 인강 선생님의 강의에 심취에 다 이해가 되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인강 수업을 듣고 나서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게 하고 써보게 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심지어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유학 갔다 온 아이들처럼 음~ 엄~ 엄~하다 끝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강좌들 듣기 위해 그 강의에 해당하는 부분만큼 교과서를 예습하게 한다.      



한 강좌에 해당하는 교과서는 중단원 하나 분량인 4~7쪽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수업의 예습과 달리 인강은 예습에 좀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해당 분량을 교과서를 읽으며 마인드 맵으로 정리한다. 중단원 하나에 2~3 소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단원을 주가지로 하고 소제목을 부가지로 만들고 상세한 내용은 세부가지로 그린다.    


 

예를 들면 중학 사회 1의 대단원 [일상생활과 법] 단원의 중단원인, <재판의 의미와 공공한 재판을 위한 제도>의 소단원은 1) 재판이란 무엇일까?, 2) 공정한 재판을 위한 제도에는 무엇이 있을까?, 2개로 되어 있다.

인강은 소단원 1) “재판이란 무엇일까”예를 들면 소제목 ‘재판의 의미와 기능’, ‘재판의 종류 두 개로  되어 있다. 인강은 60분 분량으로 교과서는 4쪽에 불과하다.    


  



은석이는 20분도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산만하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한 친구이다.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음은 물론 어머니의 전화 내용까지도 귀를 열어둔다. 여기저기 여러 분야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다.   


  

이런 은석이네는 요즘의 가족 같지 않고 위로 누나가 셋이나 있다. 게다가 은석이는 4대 독자이기도 하다. 딸들은 죄다 공부를 잘하고 자기 앞가림을 하고 있는데 막내인 은석이만 공부를 못하니 가족의 골칫덩이는 아니어도 근심거리가 됐다.  은석이 어머니는 은석이만 보면 큰 돌덩이가 얹혀있는 듯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얼굴빛이 늘 어두운 은석이 어머니께서 우리 은석이가 공부의 끈을 아예 놓아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찾아오셨다. 대부분의 학원 방문은 걱정을 동반해서 함께 오기 마련이다. 학원도 가기 싫어하고 과외도 싫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은 자기 스스로 하는 공부는 물 건너 간 거겠지요 하며 운을 뗐다.



은석이 어머니의 이야기가 다 끝나도록 듣고 있다가 아직 중2니까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늦은 건 아니라며 공부할 방향에 대해 조근조근 알려줬다.



다음은 은석이에게 활용했던 방법이다.

역사 과목을 싫어하는 은석이를 위해 일단 이야기로 된 한국사 책을 선택했다. 배경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그것도 부담스러워했다. 흥미를 갖도록 글밥이 적은 학습 만화로 휘리릭 한 번 읽게 한 다음 세월에 풍화되지 않고 살아남은 쉬운 버전의 한국사 책을 읽게 했다.



유물과 유적은 책에 나와 있는 대로 그려보고 표로도 정리했다. 그런 다음 역사 교과서를 읽으니 산만한 은석이도 큰 흐름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인강을 들으며 사회교과서-1) 재판이란 무엇일까 마인드맵한 것을 보여주며 하는 방법을 설명해줬다.



마인드맵으로 정리한 은석이는 교과서는 중요한 것만 크게 크게 설명이 되어 있고 자세하지 않다며 인터넷도 찾아보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기니 알아서 궁금한 것을 해결했다.



아는 게 많아져서 그런지 인강을 들으면서도 집중해서 잘 들었다. 마치 학원에 가서 선생님과 면대면 수업을 듣는 것처럼 몰입을 했다. 수업을 잘하시는 다른 인강 선생님도 많았는데 은석이는 강남 인강의 역사를 가르치는 명효영 선생님의 강의가 자신에게 맞는다고 했다.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고 놓치지 않고 잘 들었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역사 시험을 잘 봐왔다. 시험 문제를 보는데 답이 다 보였단다.  백점 맞았는 줄 알았는데 하나 틀렸다고 시무룩해했다. 시험지에는 제대로 답을 체킹 했는데 답안지에 마킹을 잘못했다고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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