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그림자를 집으로 삼아 한낮의 오후를 맞는다
진순희
그네는 지금 포맷 중이다
하늘 끝까지 닿으려 했던
기세로 달려갔지만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온다
뒤로 힘껏 밀었다 다시 한번 치솟아 보지만
원래의 자리로 흔들거리다 멈춘다
멈춰 서 있는 빈 그네
아이들의 웃음소리
연인들의 소곤대는 소리
내려놓고 떨구고
제 그림자를
집으로 삼아 한낮의 오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