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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19. 2020

빈 그네

제 그림자를  집으로 삼아 한낮의 오후를 맞는다

빈 그네


진순희



그네는 지금 포맷 중이다


하늘 끝까지 닿으려 했던

기세로 달려갔지만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온다

뒤로 힘껏 밀었다 다시 한번 치솟아 보지만

원래의 자리로 흔들거리다 멈춘다


멈춰 서 있는 빈 그네 

아이들의 웃음소리

연인들의 소곤대는 소리

내려놓고 떨구고

제 그림자를

집으로 삼아 한낮의 오후를 맞는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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