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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제 몸값을 다할 때 아름답다

by 진순희

몸값


진순희


물건도 나이를 먹는다

늙어 버린 보온병

세월에 닳아버렸는지

커피를 타놔도

미적지근하다

냉면은 더욱 차게

커피는 아주 뜨겁게

먹을 때 제 몫을 다한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제 몸값을 다할 때

아름답다




보온병2.PNG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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