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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Oct 27. 2020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느냐고요

마음챙김 명상하면서 80까지 현역으로 뛰기 위해서랍니다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있어야 할 자리와 나가야 할 자리가 가늠이 된다. 

코로나로 모임이 중단된 상태이긴 해도 웬만해선 나가지 않고 있다.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대신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 쓰기, 간헐적 단식, 걷기, 독서모임, 심리학, 사회학, 출판사 서평단 모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열심히 자기를 계발하고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내다 보니 예전보다 한층 더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며칠 전 우리 아이들 가르칠 때 만났던 학부형들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완전 큰 형님들로 변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런지 그대로시네요 하는 데 그분들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시간이 그만큼 흐른 셈이다. 지금 하는 일에 몸담은 지 26년이나 됐다.       



내가 하고 있는 있는 이 일을 좋아한다. 아니 즐긴다고 해야 할까.

심리학 모임의 리더인 분은 “저도 순희 님처럼 그 연세만큼 일할 수 있겠지요. 아~ 희망을 주십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젊은 사람들은 구김살이 없이 자라서 그런지 거참, 말도  참 예쁘게도 한다. 

그런 거에 비하면 내 또래의 사람들은 우려석인 말부터 한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걱정밖에 없다.



살 만큼 사는 데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
이제는 일을 놓을 때도 됐는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우리 나이에 그렇게 일하다 큰일 난다 큰일 나. 그러다 병원비가 더 든다.
이런 소리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논술 교사를 처음 시작할 때 알았던 교사를 우연히 강연장에서 만났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하기에 하던 일하고 있지요 했더니 갑자기 그분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아직도 일을 하고 있냐며 펄쩍 뛰는 모습에 오히려 대답한 내가 무색해질 지경이었다.  

자기는 진즉에 접고 책 읽고 여행 다니며 삶의 질을 높이며 살고 있다고 했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



헤어지고 나서 생각을 했다. 내가 일을 하는 목적이 뭘까?

정말 돈 때문에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단순히 돈 때문에만 일을 한다면 자존심이 상하는 돌발 상황에 처했을 때 아주 비참할 것 같다. 사람이 일을 꼭 돈 때문에만 한다고 볼 수는  없다.  

꾸준히 일을 하다 보면 경제적 자립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일은 생활의 윤택함과 함께 자유함을 가져다준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나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업’을 삼고 있으니 말이다.

어릴 때부터 꼬마 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하는 일도 매주 책을 읽고 그걸로 토론하며 글을 써내게 하는 것이다. 취미가 직업이 된 셈이다.

고등부 같은 경우야 내신이랑 수능 대비한다지만 입시 논술할 때 평소에 책 많이 읽어두었던 진가가 발휘되기도 한다.



오랫 기간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측은해서, 아니면 놀지도 않고 일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돼서 그런가 보다.

왜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냐고 묻지만 오프라 윈프리의 답으로 대신할 까한다.

     


오프라 윈프리야 말로 경제적 자립을 오래전에 한 사람이다. 이것저것 벌리고 일을 해내는 그녀에게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일을 하냐고 하니까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좋아서라고 했다.   


  

나도 그렇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여기저기 배우러 다니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가 있다. 오물딱 조물딱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 흥미 있고 좋다. 좋은 것을 넘어서 희열을 느낀다. 30년 전의 20년 전의, 아니 5년 전의 나보다도 지금의 나 자신이훯씬  성장한 것을 느낀다.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가 된 것은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됐다. 비참하게 살고 있던 고등학교 시절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고 크게 각성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이었던 마야 안젤루, 그녀는 7살 때 성폭행을 당하는 불행과 인종차별을 당했어도 그것을 극복하고 작가로 우뚝 선 사람이다.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마야 안젤루의 자서전을 읽고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로 용기를 내게 되었다.

마야 안젤루의 책이 단초가 되었다.      



나 역시 책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의 휴식』을 읽고 마인드풀니스에 빠져 걸을 때도 걷기 명상을 하며 평정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내적인 충만함으로 내면의 평화를 누리고 있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에서도 마인드풀니스가 나와서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중이다.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쓴 저자 차드 멍 탄은  놀랍게도 구글의 엔지니어이다. 방한해서 세바시 강연도 했었고 테드에서도 감정 조절과 같은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강연을 한 바 있다.     


세바시:  https://www.youtube.com/watch?v=X8LjvVbgqCM&t=6s&ab_channel=%EC%84%B8%EB%B0%94%EC%8B%9C%EA%B0%95%EC%97%B0SebasiTalk


테드: https://www.youtube.com/watch?v=yTR4sAD_4qM&ab_channel=TED


출처: 세바시 강연 유튜브 직함 대신  '정말 유쾌한 친구'라고 명함에 새겼다.


‘내면검색’은 밖으로부터 자신의 내면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으로 내 안의 보석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7주간 진행된 ‘내면검색 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직원들은 이전보다 감정 조절은 물론 마음 또한 편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차드 멍 탄은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단다.

집필 동기에 맞게 종교적이고 정신적이라고 인식되었던 명상을 하기 쉬운 운동처럼 표현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능력, 감성지능     



1990년대 초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피터 샐로베이 Peter Salovey와 뉴햄프셔대 심리학 교수인 존 메이어 John E. Mayer는 ‘감성지능 Emotional Intelligence을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능력으로 보았다.


1990년 중반 대니얼 골맨 D. Goleman은 감성지수가 지능지수보다 더 중요하다며 감성지능을 대중화시켰다.   


   

감성지능은 지속적으로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하게 하는데 ‘지극히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충일감... 단순한 쾌감이나 순간적 감정, 기분이 아니라 최적의 존재 상태’를 갖게 한다.

감성지능은 마음이나 감정 상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을 습관화했을 때 향상 시킬 수 있다


.

호흡에 집중하며 감정의 알아차림을 중시하는 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 Meditation은 기존의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 않아 거부감이 없다.  감정을 인지하고 마음의 상태가 어떤 건지 그 자체에 기울임으로써 감정 지능을 향상시킨다. 마음챙김 명상이 각광받는 이유다.      



존 카밧진이 마음챙김을 “판단을 배제한 채 의식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것처럼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편도체를 진정시키게 한다. 몸에 집중하며 자신의 감정을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마음챙김 명상은 어렵지도 않다.    


         

출처: Pixabay



책에는 마음 챙김의 방법으로 쉬운 방법과 더 쉬운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쉬운 방법은 그저 2분간 자신의 호흡에 지속적으로 부드럽게 유의하는 것이다. 그렇다. 먼저 자신이 숨을 쉬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숨 쉬는 과정으로 주의를 돌려라. 주의가 딴 곳으로 방향을 틀 때마다 그냥 부드럽게 원위치시키면 된다.    

  더 쉬운 방법은 말 그대로 훨씬 쉽다. 세수할 때 코 만지는 것만큼이나 쉽다. 여러분은 그저 아무 계획 없이 2분 동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사실 인생이 이 이상으로 더 단순해질 수는 없다. 이것의 의도는 ‘행위’에서 ‘존재’로 전환한다는 데 있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54~54쪽     


저자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그냥 딱 2분간만 존재하라고 주문한다.

2분간 호흡에 집중하기만 해도 마음속에 고요함과 청명함을 더 깊게 해줌은 물론 매 순간순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66쪽



명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은 청명함과 편안함 모두들 위해 최적화된 수천 년에 걸쳐 개발된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명상의  앉은 자세인 칠지화법Seven Poing Meditation Posture이다.      



‘화살’처럼 등을 꼿꼿이 세운다.
‘가부좌’ 자세로 다리를 교차시킨다.
‘독수리’처럼 어깨에 힘을 배되 뒤쪽으로 치켜세운다.
‘쇠갈고리’처럼 턱을 살짝 안쪽으로 당긴다.
‘눈을 감거나 허공을 응시한다.
혀는 위쪽 입천장과 닿게 한다.
입술은 약간 벌리고 이는 악물지 않는다.

 

  

출처: Pixabay



나이 얘기할 군번은 아니지만 젊은 날에는 나이 든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나이 들어보니 사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배울 것도 많고 갈 때도 많고 정말 삶이 다채롭다.

건강한 데다가 마음만 먹으면 공부할 곳이 널려있다. 정말로 공부하기 좋은 때이고 일하기 적합한 나이이기도 하다.           


최근 신중년을 위한 취업준비교육을 들었다. 이번 교육을 들어보니 신중년들은 80까지 현역으로 있다가 100세까지 파트타임으로 활동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단다. 취미 생활은  100세 이후부터 하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춘은 희망을 빨리 품기에 기만에 빠진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물리적인 청춘은 지났기에 희망을 빨리 품을 만큼 조급해할 염려 또한 없다.       

80세가 되려면 수 십 년은 남았으니 마음챙김 명상하면서

80세까지 현역으로 남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2분만 있으면 되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출처: http://news.gm.g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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