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한껏 살아가고 순간순간을 한껏 즐기며 살기로 했다
살아가면서 선택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지혜로운 선택으로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 J.D 밴스의 사례가 그렇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힐빌리의 노래>는 주인공이자 저자인 J.D 밴스가 쓴 동명의 회고록『힐빌리의 노래』를 바탕으로 했다. 엄마 베브는 간호사로 일하는 동안 약물 중독에 빠지고 매번 애인이 바뀌며 심지어 J.D에게도 폭력을 휘두른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의미하는 ‘힐빌리’ 출신으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016년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책으로 꼽아 한국에도 소개된 책이다.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 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화이트 트래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인 쓰레기라는 뜻의 표현도 있고 더 모욕적인 ‘레드넥’이라는 말도 있다. 햇볕에 그을려 목이 빨갛다는 데서 유래됐는데, 교육 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의 시골 백인을 가리킨다. (책 『힐빌리의 노래』에서 인용)
그는 끊임없이 남자를 갈아치우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나와 조부모와 살기로 선택한다. 부모보다는 J.D의 멘토로서 할바 Papaw 할마 Mamaw의 품 안에서 잘 성장한다. 그 집안 처음으로 대학에 간 것은 물론이고 그 지역 사람이 차마 꿈꿀 수 없는 변호사가 되기에 이른다. 러스트 벨트 지역의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해 마약에 손을 대거나 교도소에서 생을 끝내는 것과 다르게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된다. 교육에 열성적인 할마를 선택하고, 선택의 결과로 할바의 정서적 안정 속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에도 소개되어 있다.
남루한 환경에 처해 있어도 운명의 저항을 이겨내고 더 강해지고 성장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런 상황에서 무너져 내려 술이나 마약, 범죄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었다.
전쟁미망인 가정의 아들로 스스로를 “우리는 사회 부적응자였다”라고 밝힌 독일 연방 공화국의 총리가 된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보며 1950년 이후로 과학자들은 그 차이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1950년 발달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 주민 700 여 명을 조사했다. 같은 해에 태어나 정신 질환을 앓는 부모를 두고 폭력을 당하거나 방치되거나 가정 불화로 불우한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총리가 된 슈뢰더처럼 그들은 이러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약 3분의 1이 성실하게 능력을 발휘함은 물론 책임의식을 갖고 살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자신을 도울 수 없는 부모들보다는 돌봐줄 수 있는 조부모나 교사들을 스스로 선택해 도움을 받았다. 힐빌리 출신의 J.D나 카우아이 섬 아이들은 운명의 걸림돌이 그들 앞에 놓여있어도 회복탄력성 내지는 저항력을 발휘해 보다 나은 미래를 살아가고 있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미 행복해지기로 마음을 먹고 그것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우울해지거나 비참해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건설적이거나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불행이 선택이라면 행복도 선택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기를 선택하건 불행하기를 선택하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 행복도 선택이다』, 12쪽
살아가면서 사실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마찬가지로 행복도 조건이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도 누군가는 지옥을 살고 누군가는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라인홀드 니부어의 <평온의 기도>를 자주 낭송한다.
- 라인홀드 니부어(Reinhold Niebuhr)
주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하루하루를 한껏 살아가게 하시고
순간순간을 한껏 즐기도록 하시며
고난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분께서 그러하셨듯이, 죄로 가득 찬 세상을
제 뜻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끌어안게 하소서.
제가 당신의 뜻에 순종할 때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르게 인도하실 것을 믿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세상에서 합당한 행복을 누리고
다음 세상에서는 그분과 함께 영원토록
지극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선택이고 ‘하루하루를 한껏 살아가게’ 하는 것도 선택이다.
특히 ‘순간순간을 한껏 즐기’는 것 또한 선택이다.
동기 부여 이론에서는 자발적인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자발성’과 그것을 꾸준히 했을 때 ‘유능감’이 온다고 한다. 유능감이 좋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 또한 좋아져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요즘 들어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행복한 삶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심리학자 이선 맥머핸 Ethan McMahan은 행복의 본질을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했다.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봤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나를 나답게 살기 위해’ 좋은 자기로 사는 삶을 살아가기로 선택을 했다. 최인철 교수도 『굿 라이프』에서 좋은 삶이란 좋은 사람들이 있는 삶이고 좋은 시간이 많은 삶이고 좋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삶이라고 했다. 소유물을 소비하기보다는 경험적 소비를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자기답게 살면서 좋은 기분으로, 자기 삶에 대해 만족하며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삶의 의미는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삶의 충만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잘하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루하루를 한껏 살아가고 순간순간을 한껏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사는 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 live 것도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경험적 소비를 하면서 따뜻한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만들어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며 함께 살아갈 것이다.
나 또한 성장하며 내적인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