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이 무너지다

야! 이걸 시라고 쓰냐? 비수 같은 한 마디에 다시 억장이 무너진다

by 진순희

억장이 무너지다


진순희


봐라 봐!

어느새 가을 가고 낙엽 진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주식은 꼭짓점을 찍었다는데

낙엽끼리 굴러다니는 소리

땡전 한 푼의 꿈도 키우지 못한 채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은

혼자 을씨년스러울 뿐이다



봐라 봐!

호빵 찌는 찜통 앞으로

붕어빵 리어카 앞으로

오뎅 국물 파는 포장마차 쪽으로

날개 꺾인 새들이 모여든다

섣부른 추위에 종종거리며

스며들 곳이라곤

아가리 벌린 새끼들이 기다리는

산 1번지 셋방이다



초겨울

난방 기름 값도 떨어졌는데

원고료 한 푼 못 받는 시,

야! 이걸 시라고 쓰냐?

비수 같은 한 마디에 다시 억장이 무너진다



캡처1.PNG 출처: Pixabay



캡처-극강.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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