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판〉니콜라 푸생, <시인의 영감> , 캔버스에 유채, 182.5× 213㎝, 1630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뮤즈 옆에서
진순희
루브르 미술관
니콜라 푸생의 작품들은 12번부터 16번 방에 있지
그 중에 하나 <시인의 영감>
서사시의 뮤즈 칼리오페와 시의 신 아폴로 앞에서
가난한 시인은 머리 들고 하늘 쳐다보며
신의 계시가 오기를 기다리지
텔레파시는 무슨
오감을 떠난 망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품천사의 손에는 월계관이 들리고
아폴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한 줄도 못 쓰고 있는 시인의 노트라네
섬광 같은 아이디어 얻으려
궁색한 시인은 허공을 바라보지만
예술의 신은 월계관 대신
네 안에 있다며 쓴소리나 하지
남의 시 읽으며 무릎 치기도 하고
빈손을 애통해하며 나의 뮤즈를 기다리는 밤
창가에 걸린 초승달이 칼끝 같은 영감을 슬쩍 던져준다
38만 킬로미터라는 달이 걷는 거리
칼끝이 무뎌지도록 멀리만 한
시의 보폭
제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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