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000원밖에 안 하더라구요
성지에게 중학교 때부터 학교에 실리는 독서록을 신경 쓰며 기록하게 했다. 그 습성이 몸에 배서 고등학교에 가서도 1년에 30~40권 정도는 쉽게 읽고 생기부에 실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하는 탐구 프로젝트도 놓치지 않고 참가해 결과물들을 채워나갔다. 백일장에서 대상 수상한 것도 다 채워 넣어 생기부를 아주 다채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관리했다.
성지야! 그간 서울 의대 보낸 이래 몇 년간 서울대를 배출하지 못했어.
이번에 우리 학원에서 서울대 한번 보내 보자.
다 읽고는 역쉬 ~ 우리 성지 글을 잘 쓰네 했더니
“누구에게 배웠는데요ㅎㅎ”
이런 답문이 왔다.
선배가 후배에게, 슬기로운 고교생활을 위한 팁
1. 수시를 위한 다양한 활동 참여가 곧 자소서의 소재가 된다.
저는 1, 2학년에는 일단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는 거의 모두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물론 제 진로와 관련성이 너무 떨어지는 활동들은 제외하고요.
다양한 경험을 하세요. 저는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덕에 자소서를 쓸 때 필요한 활동들을 선정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할 수 있었어요. 사실 1학년 때부터 진로가 명확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러니 더더욱 학교 행사나 대회에 다양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수시와 정시에 대한 고민... 소신 있게 대처하자.
특히 현역이라면, 수시를 끝까지 챙겨야 해요. 첫 번째로, 생각보다 현역이 정시로 가기가 힘들어요. 두 번째로, 수시는 원래 내신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은 명백하지만 성적이 부족하다면 보완할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점수대에서 1등급 이내의 등급 차가 난다면, 그냥 소신대로 하세요. 3학년 1학기가 되면 유지만 해도 점수가 오르거든요.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방법도 좋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생기부에 기록하세요. 이과지만 글쓰기를 좋아해서 수필대회나 백일장, 논술대회에 주기적으로 참여해 수상도 여러 번 했어요. 그 결과 자소서 쓸 때 1번 문항에서 융합형 인재라는 걸 어필할 수 있었어요.
3.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학교의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자.
과목별 세특은 전적으로 담당 선생님 재량입니다. 평소에 발표나 질문도 많이 하고, 선생님과 대화도 많이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세특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겠죠? 주요 과목 같은 경우 따로 담당 선생님께 찾아가서라도 세특에 관련 내용을 올려달라고 부탁드렸으면 좋겠어요.
또, 자소서 시즌이 되면 학교차원에서 자소서 특강과 첨삭 프로그램을 하는데 저는 이것을 강력 추천해요. 다양한 활동으로 어느 정도 풍부한 소재가 준비되어있다면, 나를 잘 아시고 학교 프로그램의 특성들도 잘 파악해 적절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학교 선생님들을 통해 첨삭을 받는 게 더 유리한 측면이 있어요.
더해서, 면접을 준비하게 되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을 꼭 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가장 결정적으로, 핵심적인 도움을 준 건 학교에서 진행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이었어요. 물론 교과서를 거의 달달 외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셔야 되고요. 특히 과학 면접은 어떤 개념이 제시문에서 언급되면 그 개념의 교과서의 '상의 정의'를 먼저 명시하고 자세한 답변을 시작하면 답안의 차별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필요하면 학원에 다녀보는 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학교 모의 면접에 참여하면서 혼자 준비하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