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까지 털어낸 적나라한 모습 은유가 없다
진순희
여자가 장어를 굽는다
배 가른 장어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뼈까지 털어낸 적나라한 모습
은유가 없다
나는 장어 굽는 여자를 보면서
시작노트를 꺼내 들었다
시 한 수 굽기 위해서다
살점만 남은 장어의 뱃속처럼
시는 저렇게 노골적이지 않다
온전히 드러내선 곤란하다
여자가 장의 배 위에 소금을 뿌리자
장어의 꼬리가 움츠러든다
아! 살아있나?
내 문장의 동사가 찔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