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를 굽다

뼈까지 털어낸 적나라한 모습 은유가 없다

by 진순희

장어를 굽다


진순희



여자가 장어를 굽는다

배 가른 장어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뼈까지 털어낸 적나라한 모습

은유가 없다

나는 장어 굽는 여자를 보면서

시작노트를 꺼내 들었다

시 한 수 굽기 위해서다

살점만 남은 장어의 뱃속처럼

시는 저렇게 노골적이지 않다

온전히 드러내선 곤란하다

여자가 장의 배 위에 소금을 뿌리자

장어의 꼬리가 움츠러든다

아! 살아있나?

내 문장의 동사가 찔끔거린다



캡처-1.PNG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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