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레이의목걸이」, 허영심의 끝은 어디인가
“유성처럼 빛나는 샘레이, 남편이 사랑하는 건 세상의 황금이 아니라 아내의 금빛 머리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샘레이 …… ”
라며 샘레이의 딸 할드레에게 중얼거린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극심해질수록 정신생활에는 긴장감이 높아지며 인간은 권력과 우월성의 목표를 더 강하게 의식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훨씬 더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의 삶은 커다란 승리에 대한 기대로 가득해진다. 그런 사람들은 삶과의 연관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만 신경 쓰기 때문에 냉정해지기 어렵다. 그로 인해 행동의 자유는 심각하게 제한되고 그에 맞는 성격 형태가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허영심이다.
『아들러의 인간 이해』, 233쪽
허영심이 어느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매우 위험해진다. 그것은 사람을 무가치한 일과 비용, 노력에 몰아넣는 것 말고도 실질적인 면보다는 외형적인 면에 치우치게 만들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하고, 기껏해야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에 대해서만 관심을 쏟게 만들기 때문에 현실과의 접촉점을 쉽게 잃어버리게 된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인간들과의 관련성에 대한 이해 없이 삶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채 삶이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가 인간으로서 무엇으로 헌신해야 하는지 잊어버린다. 허영심은 다른 악덕들과 마찬 가지로 인간이 자유롭게 발전해 가는 것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명예를 위해 어떤 이익이 있는지 끊임없이 따지고 그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들러의 인간 이해』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