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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pr 29. 2021

이젠 소리다

-『억소리 나는유튜브 소리의 비밀』

영상을 봤다. 

아기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집이 화면에 나왔다. 울고 있는 간난장에게 비닐봉지 소리를 들려주자 아기의 울음이 그쳤다. 매일 울음으로 의사 표현하는 신생아에게 비닐봉지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오히려 위안을 준단다. 이것을 ‘백색 소음’이라고 한다. 이 소리는 엄마가 나를 어루만져주고 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적막감 외로움에서 탈피할 수 있게 한단다.     


조용해야 할 대학 도서관에 웬 바람소리가 들린다. 공부에 방해되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학생들은 대 환영이다. 이구동성으로 카페에서 하는 것처럼 집중이 더 잘되고 공부가 잘된다고 했다. 시끄러울까 봐 걱정을 했는데 공부를 하니까 이 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가 안 들려서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 천장마다 설치된 백색소음 스피커 덕분에 성적이 향상됐단다.   

   

도서관 관계자는 말했다. 도서관의 백색소음기는 “일정한 소리를 발생시켜 집중에 방해될 수 있는 소음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바람소리이기 때문에 청량감과 공기가 맑은 느낌을 주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단다.      


배명전 소리공학연구소 박사에 따르면 소리로 인해 주변과 어울린다는 느낌에 적막감을 해소할 수 있단다. 바람소리와 같은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세타파를 높게 해 준다. 적절한 각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상은 YTN 사이언스 통의 <무궁무진 소리의 비밀>에 나온 내용이다.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글이 잘 써진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백색 소음과 같은 ‘소리’에 관련된 책으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을 읽었다. 

“상위 1%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공식을 파헤치다”라는 부제를 단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이다.      


이 책을 쓴 김민철 저자는 2018 아시아 왕홍 슈퍼챌린지에서 세미 위너(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를 사로잡을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쇼호스트로 라디오 DJ로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면 저자는 소리에 집중하라고 한다. 


1장 첫 꼭지부터 1인 미디어로 180억을 버는 세계 1위 게임 유튜버 ‘다니엘 미들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 시간에 200만 원을 버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1인 미디어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이제 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한다.      


물건을 잘 파는 쇼호스트는 잘생긴 쇼호스트가 아니다. 잘 말하는 쇼호스트다. 잘 전달하는 쇼호스트다. 잘 들려주는 쇼호스트다. 비단 쇼호스트뿐이 아니다. 아나운서, 라디오 DJ, 스포츠 캐스터, 기자 등 모든 직군의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의 경우 동일하다. 매력적인 소리와 정확한 전달력은 콘텐츠의 질을 높인다.

  -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 23~24쪽     


잡보장경雜寶藏經이라는 불경에 아무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줄 수 있다는 무재칠시無財七施가 나온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언시言施’는 상대방을 배려해 따뜻한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걸걸하고 남에게 듣기에 거북한 소리이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라 기본적인 보이스의 색깔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트레이닝을 통해 전략적으로 다듬을 수는 있다고 저자는 희망적인 말을 한다. 


“1인 미디어로 시청자들 앞에 선다면 그에 맞는 최적의 소리를 디자인해라. 소리가 콘텐츠의 질을 바꾼다”라고 주장한다.      

세상이 정말 다변화되기는 했다. 1인 미디어의 콘텐츠를 보며 실감하고 있다. 

“소리를 콘텐츠로 내세운 보이는 방송”인 'ASMR'을 처음에 접했을 때는 너무도 생소했다. 물소리, 바람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은 이해가 갔지만 음식 먹는 소리에 환호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갔다. 내가 먹는 게 아니라 남이 먹는 것을 보고 듣는 게 도대체 뭐가 즐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쾌락을 유발하는 소리이기에 보고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단다. 일명 ‘귀르가즘’을 유발하는 유튜버 ‘꿀꿀선아’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방송을 진행한다. 어휴 답답해라. 그런데 아들은 "꿀꿀선아'의 씹는 소리에 쾌감을 느낀다고 해서 화들짝 놀랐다.     

 


1인 미디어가 익숙한 환경이 됐다. 저자는 1인 미디어에서 성공하기 위한 “끌리는 목소리를 만들”라고 주문한다. 그 방법으로 ‘호흡하며 말하기’를 꼽는다. 호흡에 전혀 부담이 없는 좋은 호흡으로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식 호흡을 해야 한다.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기를 들여 마실 수 있다. 덕분에 풍성하고 울림이 있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가장 편안한 톤으로 말하기’도 있다. 소리를 길게 뱉어도 부담이 없는 소리가 자기의 가장 편안한 톤이다. 아주 편안한 톤을 찾았으면 다양한 톤의 소리로 연습을 해 단조롭지 않게 말하도록 한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한 강연에서 “이제는 1인 미디어 1명과 무한도전 스탭 100명이 경쟁하는 시대”라는 이야기를 했다. 1인 미디어가 TV 채널과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유재석보다 유명 유튜버가 더 인기 있다. 물론 TV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아직까지 가장 강력한 미디어 채널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시대가 변하고 있고 콘텐츠 소비 형태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이제는 당신도 그 흐름에 맞춰야 할 때다.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 229쪽    


 아이들의 장래 희망 중 1순위가 건물주 되기이다. 그다음 순위가 1인 미디어의 대명사인 유튜버로 활동하기이다. 그만큼 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높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좋은 콘텐츠는 분명 중요하다. 그 좋은 내용을 전달하는 데 매력 있는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젠 소리다!


“소리가 콘텐츠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소리를 간과한 콘텐츠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지지하는 이유이다.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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