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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y 26. 2021

린네, 그거 비린내 아니에요?

아이들의 배경지식을 키우고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을 한다.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글을 쓰게 하고 있다. 속도전으로 치닿고 있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중심 잡고 살아가게 하는데 읽고 쓰는 것만 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올곧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내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읽고 쓰는 행위에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있다.


세상이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코로나 19로 아시아계 인종 차별은 물론 증오 범죄까지 늘고 있다. 급기야 음모론까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에서 사망한 손정민 군 사건도 사망 원인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아 수많은 억측과 음모론이 양산되고 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자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또 연장됐다. 게다가 해외에서 인종 차별당한 사례들이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코로나와 관련된 수업을 자주 하게 된다.


지식채널 e의 <인종은 없다>를 보여줬다.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노예 수백만 명이 포개고 또 포개져 좁은 공간에 묶인 채 배 안에서 죽어갔다.

‘인종 청소’라는 명목으로 살해된 피해자 수천 명이 있었다. 유대인과 집시들이 희생이 됐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흑인과 백인 사이에는 평균적인 지능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유전적인 문제다”라고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은 주장했다.      


  실제 그런 주장이 타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2017년에 미국 UCLA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153명의 가족 혈통을 추적하고 DNA를 분석을 해봤다. 그 결과 153명 중 순수 백인으로 확인된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인간은 모두 사피엔스 종이라는 자막이 뜨면서 ‘린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스웨덴의 생물학자 린네가 발표한 『자연의 체계』에 인류를 처음으로 사피엔스라고 명명한 내용이 나왔다. 그 자막을 보는 순간   

   

얘들아, 린네 알지?

갑자기 고요했다. 한참을 지났을까 침묵을 못 견디고 동렬이가 적막을 깨뜨리며 말을 했다.

     

알죠, 그거 비린내 아니에요?     


비린내라구?     


내 표정을 보는 순간 눈치 빠른 동렬이가 재빨리 말을 바꿨다.   

  

비린내의 줄임말 "린내",  맞지요?     


린네라니깐. 아휴,  생물을 분류하고 이름 붙이신 분 말이야.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를 쳐다봤다.


왜 있잖아 속명과 종명으로 생물체를 분류하는 것 말이야.    


에휴, 비린내의 줄임말인 줄 알았네요


어이쿠 뒷목이야 ㅠ


내친김에 지식채널 e의 <음모론의 음모>도 함께 시청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배울만큼  배웠다 하는 사람들도 음모론에 휘둘려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 주의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시켜 오염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놀랍게도 그 기관에 소속된 약사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음모론 때문에 취한 행동이었다. 소문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5G 통신이 코로나 19를 전파시키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의 배후는 빌 게이츠다”.처럼 바이러스보다도 더 빠르게 음모론이 전파되고 있다.


 “과학이,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자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공백을
 음모론이 채우게”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인종은 없다>와 <음모론의 음모>를 시청하고 드는 생각을 한 편의 글로 써보자고 했다.      

다음은 중1 민섭이가 글을 쓴 과정이다.

1. “코로나 19”와 관련된 떠오르는 단어를 브레인스토밍하고 마인드맵을 했다.

2. 소문, 차별, 백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생각해냈다.

3. 서론에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 문제를 언급했다.

4. 본론의 세 단락을  ‘소문, 차별, 백신’으로 펼쳐나갔다.

5. 결론에는 코로나 19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과 반대로 백인들이 아시아인들을 차별하는 것 같이 우리도 백인을 차별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자기의 생각을 기록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짧은 생각  

   

ㅡ민섭


  코로나 19가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코로나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네 가지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것은 소문, 차별, 백신, 온클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안 좋은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 변화들은 요즘 사회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이슈들 때문에 죽은 사람들도 있다. 메탄올을 마시면 코로나 19가 예방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이란에서만도 2020년 2월과 3월 두 달 동안 525명이 메탄올을 마셔 사망했다. 메탄올은 조금만 마셔도 실명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독성물질인데도 말이다.

코로나 19에 드는 생각으로 온클을 포함하여 세 단어를 설명하고 나의 생각을 써볼 것이다.

    

  먼저 ‘소문’이 코로나 19 이후 돌기 시작했다. 그 소문도 심지어 거짓 소문들이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돈을 준 것이 코로나를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허황된 소문이 있다. 이것보다 심각한 사건은 인도에서 일어났다. 에탄올이 들어간 손소독제를 마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 사건의 원인도 역시 인터넷에 떠도는 거짓 소문들 때문이다.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그런 사람들이 그 인터넷에 떠도는 그 거짓 소문을 믿고 마셔 암과 같은 병에 걸린 것이다.     


  다음으로는 ‘차별’이다. 누구나 다 알 듯이 차별은 원래부터 심각한 문제였지만 코로나 19 이후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미국에서 어떤 할머니가 중국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나 식당 주인이 중국 손님을 보자 마구 욕설을 하는 사건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차별의 일부분이다. 요즘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은 흔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차별이 일어나는 이유는 코로나를 아시아인들이 퍼뜨려서이다. 코로나가 끝나도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이 쉽게 끝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 ‘백신’이다. 내가 생각한 단어들 중에서 유일하게 좋은 것이다. 2020년, 코로나의 해가 끝나자 2021년 백신을 만들기로 꿈꿨다. 결국에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만들었다. 하지만 백신을 1차, 2차로 두 번을 맞는데 2차를 맞으면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하루 종일 열이 나고 통증은 2 주일까지 갈 수가 있다. 미국을 가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좋은 백신도 이주일 정도 고생해야 하는 것들 듣고 세상에는 공짜라는 것은 없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떠올랐던 단어‘온클’도 학생과 부모님들한테는 큰 피해가 가고 있다. 나는 학생으로서 경험을 해보았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카메라를 위로 올려 못 내리는 학생들부터 카메라가 아예 안 켜지는 학생들까지 있다. 물론 선생님들은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지만 그 학생들은 자신의 얼굴을 비추지 않고 무엇을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가 안 되는 학생들도 있으며 아직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을 익숙해하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선생님들이 화면 공유를 하는데 소리가 안 들리거나 네트워크 상태가  안 좋아 아예 나가도 다시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을 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문제점은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해 수업에 못 들어가질 때이다. 잘못해서 결석처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생만 하고 결석한 셈이 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안 좋았던 것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약 백인이 코로나 19과 같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때도 순순히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와 같은 종인 백인들을 차별할 것인지와 같은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영상자료를 보고 1750자 정도 글을 써냈다. 잘 쓴 글은 아니지만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내 짜임새 있게 써냈다. 물론 더 손을 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긴 하다.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강조를 했다. 배경지식이 있어야 독서력도 좋아지고 내용도 풍성하게 펼칠 수 있다고 다음번에는 밀도 높은 토론으로 좋은 글을 써보자고 하며 수업 정리를 했다.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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