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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y 31. 2021

언택트 시대에 리셋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춰라

-『리셋하고 리드하라』

며칠 전에 봤던 문체부 인문 강사 최종면접 때의 일이다.

이미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마지막 면접을 보는 것이라 크게 따로 준비할 일은 없었다. 실제 면접 역시 그랬다. 질문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줌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느냐?
인문 강사로서 활동하고 나서의 활동 보고서를 밴드나 카페에 올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 등이었다.      


코로나 19 창궐하자 마자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 것 같아 바로 대비를 했노라고 했다. 진즉부터 쓰고 있노라고 대답을 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줌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줌을 익숙하게 쓴 지 오래됐다. 나중에 최종 면접까지 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데 기존의 활동했던 분들을 볼 수가 없었다. 기관에 여쭤보니 그분들은 디지털 능력이 없어서 다 떨어졌다고 했다.

내게 했던 것처럼 면접할 때 그분들께도 똑같은 질문을 했나 보다. 코로나 19로 많은 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게 될 텐데 줌 수업은 가능하냐고 했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대차게 “절대 할 수 없다”라고 대답했단다.   


강사들을 관리하는 튜터도 그 부분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배워서 할 수 있다고, 하겠노라고 했으면 들어와서 소양 교육 시간에 다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도 했다.

그 소식을 듣고는 “하겠다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어야지요.

잘 못하겠다 싶으면 활동에 들어가기 전 젊은 친구들한테 배워서라도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노라고 말했어야지요 했다.    

 

아무튼 세상이 바뀌었다.

“관리와 통제를 뛰어넘어 내 안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커리어 생존 전략”을 다룬 『리셋하고 리드하라』에도 이젠 달라진 시대에 새로운 생존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 한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관습을 끊어내고 새로운 일의 질서로 얼마나 빨리 ‘리셋(Reset)’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조직에 대한 충성이, 사람에 대한 통제가 반드시 필요할까’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시작한다. 비대면의 근무 환경과 평생직장의 개념도 위계질서도 붕괴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 성공한 사례들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개인은 기계가 해내지 못하는 ‘연결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인간의 창의성은 다양성이 만나 충돌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더욱 확장되고 강력해질 수 있다.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적어도 두세 개 정도의 우물을 파서 그 우물들을 연결하고, 물길을 내어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우물 하나가 막히면 다른 것을 쓰고, 다른 이들의 우물과도 길을 터서 물길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리셋하고 리드하라』, 29쪽      





주변에도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여러 개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하나의 직업만 갖는 세상은 저물고 있다.” ‘N 잡러’니 ‘부캐’니 ‘멀티 페르소나’와 같은 용어가 익숙한 것도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MZ 세대들은 평생 고용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대신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해주기를 요구한다. 물론 거기에 대한 합당한 보상은 필수다.”라고 한다. 그런데 MZ 세대만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투명한 평가를 원하고 공정한 성과에 따른 보상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욕구이다.      


『리셋하고 리드하라』를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이 <언택트 언어능력,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춰라> 편이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겸비한 인력을 첫 번째로 뽑았다. ‘언택트 시대의 언어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읽고 분석해 목적에 맞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과 소양을 지칭한다. ‘21세기의 문해력’인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은 ‘초민감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재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냄은 물론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춘 비즈니스와 마케팅으로 실행해내는 게 관건이다.      


언택트 환경에서는 언어나 서면으로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저맥락 문화로 갈 수밖에 없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의사소통과 관련해서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구분했다. 고맥락 문화는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문화권 내에서처럼  상황 중심적이고 비언어적 메시지의 비중이 높다. 그에 비해 영국과 미국, 독일 등은 저맥락 문화이다.

언택트 환경에서는 지금까지의 소통 방식을 리셋하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문해력뿐만 아니라 공감력 또한 필요하다.

‘다중 지능 이론’을 주장한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누구나 자신의 강점이나 잠재력을 파악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단다. 공감력은 그가 첫 번째로 꼽은 능력이다. 남의 감정이나 의견 등에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에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인 심퍼시Sympathy와 감정이 이입된 엠퍼시Empathy가 있다.


엠퍼시를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공감력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로버트 그린 역시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출생과 더불어 사람들과 교감하고 사회적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도구로 ‘공감’을 들었다.      


비대면 시대에 공감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편집 능력이다.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서로 연결해서 또 다른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편집 능력은 융복합 기술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  

저자 김정운은 『에디톨로지』에서 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편집하는 데서 탄생한다고 일갈한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창조는 편집이다.’   
- 『에디톨로지』, 26쪽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듯이 기존의 있던 것들을 모방하고 뒤섞어 버림으로써 새롭게 창조된다.

개인과 조직의 계약관계가 리셋되고 있는 자유연애의 시대다. 비대면 환경에서 디지털 문해력, 공감력, 편집 능력과 더불어 스토리텔링의 설득력과 사람과 자본을 연결하고 확보하는 능력, 학습 민첩성을 갖춘 뉴 프로페셔널만이 자신의 삶과 일을 리드할 것이라고리셋하고 리드하라』,의 저자는 강조한다.    

  


프롤로그의 글에 눈이 한참을 머물렀다.


“아이가 살아갈 가까운 미래는 부디 주변의 인정이나 눈길이 아닌, 자신만의 경로로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엄마 찬스나 아빠 찬스가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힘으로도 행복을, 길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없는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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