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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Jun 23. 2021

이제 그만 됐어, 그만 하시죠!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요즘 들어 지금껏 살아온 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자주자주 든다. 

그동안 편안하게 잘 살아왔구나 싶다. 코로나로 기후재앙으로 전 세계가 난리다. 

2021년 06월 22일 조선일보의 [탄소 제로 30년 전쟁]에 따르면 지구의 재앙을 막을 시간이 겨우 30년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지구가 가열되면서 북극의 바다에 뜬 얼음인 ‘해빙’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것도 자그마치 한국 면적에 가까운 크기로 감소하고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10622n01866



이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미국의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주는 대낮에 46도, 밤 11시에도 38도를 기록하는 기상이변을 보였다. 텍사스는 폭염으로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다. 폭염에 가뭄까지 이어지자 뉴욕 타임스(NYT)는 “지구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위기가 닥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OG8L9s1bYKc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빌 게이츠는 적절한 진단과 실천방안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21세기 중반까지 기후변화는 코로나19만큼 치명적일 것”이라며 2100년이 되면 다섯 배나 더 큰 사망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내로 기후변화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코로나 19 규모의 팬데믹이 10년마다 발생하는 것만큼이나 심각할 것”이고 힘주어 말한다.      

무지하게도 온실가스의 주범은 그저 자동차나 버스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가 전부인 줄 알았다. 보기 좋게 나의 어리석음을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6장의 「사육과 재배」 편에서는 식용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써 19퍼센트에 해당함을 원그래프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김영사 


농사지을 때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메탄과 아산화질소란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8배나 아산화질소는 265배나 더 심한 온난화를 일으킨다.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달성하려면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는 동시에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고     제거하는 방법 터득해야 한단다.      


미국의 생물학자 폴 에얼릭의 『인구 폭발』에서 인류의 미래를 『헝거 게임』의 디스토피아처럼 우울하게 묘사했다. 


“모든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한 전투는 끝났다”“비상 계획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수억 명의 사람이 굶어 죽을 것”이라고 암울하게 썼다.   

   


하지만 이것은 예측 불발로 증명됐다. 인도의 인구는 1968년보다 8억의 인구가 늘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밀과 쌀 생산량은 3배 이상 증가했고 경제는 50배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인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는 물론 남미 전역의 농부들도 유사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다줬다.      



천재 한 명이 10억 명의 생명을 살리다     


이렇게 예측이 불발한 이유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준 천재 농학자인 노먼 볼로그 Noman Borlaug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앉은뱅이 밀 semi-dwarf wheat과 같은 줄기가 짧은 밀을 품종 개량했기 때문이다. 더 큰 낱알을 가진 밀의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수확량 세 배나 향상되는 생산성 혁신을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수많은 기아들이 감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천재적인 농학자 한 명의 성과는 대단했다.  

인재의 중요성을 눈여겨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어록도 있지 않은가.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이 10만~20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고. 10만~20만 명도 아니고 10억 명의 생명을 살린 공로로 노먼 볼로그는 197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먼 볼로그와 기후변화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 따르면 2100년이면 세계 인구는 100억까지 증가한단다. 언뜻 보기에 40%의 인구 증가는 식량이 40% 정도만 늘리면 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구 대비 40%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식량 필요하다. 부유해질수록 고기와 유제품과 같은 더 많은 칼로리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미래채널 MyF  https://www.youtube.com/watch?v=oCiIwtvokvQ 



우리가 1칼로리의 닭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닭에게 두 배의 칼로리를 줘야 한다. 돼지고기는 세 배를, 소한테는 6칼로리의 사료를 줘야 1칼로리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 고기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식물을 재배해야 한다. 현재 사용하는 방법으로 하면 기후변화에는 재앙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3분의 2 정도가 증가할 것이다.                                                   

음식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만만치가 않다.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음식이 썩으면서 메탄이 생성되는 데 메탄은 33억 톤의 CO2와 동일한 온난화 효과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실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먼 곳에 있지가 않다.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해 가능하면 이산화탄소의 양을 만들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일과 야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식물성 투명 코팅을 입힘으로써 썩어나가는 야채나 과일의 양을 줄일 수가 있다. 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낭비되는 음식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겼는지 경각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더 많은 정보를 통해 사생활 침해를 넘어서는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기후변화에 얼마나 무지몽매했는지 부끄러울 지경이다.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나무를 많이 심으면 일정 부분 해결되는 줄 알았었다. 빌 게이츠는 가차 없이 지적한다.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무 심기가 부풀려진 것처럼 보인다고. 나무가 분명 미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태워 생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나무를 심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나무와 관련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없다. 그저 그만 나무를 베는 것 이외에는. 나무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그만 됐어”라고, 나무 베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때론 어떤 것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좋게 할 수가 있다.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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