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순희 Aug 09. 2021

고3 논술 준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경희대 논술

제 경우에 고3 논술 수업은 대부분 소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작년에 논술 준비한 아이들의 결과가 괜찮아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해요.      


지원하는 대학의 입학처를 들어가면 수시모집 요강이 나오고 바로 학생부 전형 가이드북, 논술 가이드북이 탑재되어 있어요. 논술 가이드북에는 기출문제가 실려 있습니다. 예시 답안과 출제방향이나 채점기준이 올라와 있어 논술 대비하는데 방향을 잡을 수 있지요.       


경희대를 예를 들어볼까요. 경희대의 채점 기준은 대부분의 대학처럼 정량 평가를 한다는 점이에요. 

정량평가란 객관적으로 수량화가 가능한 자료를 평가하는 방법이에요. 수량화로 측정 가능하기에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해요. 



출처: 경희대 논술 가이드북


[논제 I] 은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601자 이상~700자 이하:배점 40점)처럼 글자 수가 정해져 있어요. 글자 수에 따라 감점당하는 점수도 다르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글자 수가 부족해도 감점당하지만 초과해도 감점이 됩니다. 정해진 범위의 최대 분량이 7% 넘어가면 그때부터 감점이 되지요.     

  

띄어쓰기를 포함한 원고지 사용법이나 국어 정서법은 비교적 관대하게 처리합니다. 논술고사 채점표에 다 나와 있어요. 하지만 현격한 잘못을 범하고 있을 경우에는 채점 위원의 재량에 따라 감점처리를 합니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분석해 독해력을 갖추는 것은 논술 시험의 기본이지요. 예리한 문제 제기나 독창적인 구성, 표현력이 탁월한 경우에는 가산점도 부여하고 있어요.  

     

논술문을 작성할 때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는 안 됩니다. 

분석한 것을 토대로 자신의 언어로 논리 정연하게, 또 설득력 있게 표현한 것을 대학 측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제시문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본떠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쓰는 것이 중요해요. 통일성 있고 이치에 맞게 서술했는가를 평가하지요.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항 해설에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으로 자료에 대한 독해력과 비교・분석 및 서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태도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했다고 명시하고 있지요.    

  

논술어떻게 써야 할까요?     


논술 글을 쓰기 전에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는 것부터 해야 해요. 시험장에 왔다 생각하고 우선 자신이 이해한 대로 한 번 써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해야 자신의 수준을 알 수 있어요. 어느 부분이 독해가 안 되는 지를 인지할 수 있고, 논점을 벗어났는지, 정확하게 독해를 했는 지를 판단할 수 있어요. 또 논술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도 알 수 있게 됩니다. 말로는 할 수 있지만 글로 풀어내는 것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요.       


써본 후에는 예시 답안을 각 단락별로 키워드를 찾아 소주제문을 써보는 것이 좋아요. 그런 다음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베껴습니다. 베껴 쓰기 하는 과정에서 독해력은 물론 글의 구성력이나 표현력을 기를 수 있지요.      


베껴 쓰기 한 후에는 논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그래픽 조직자에 글의 뼈대를 잡습니다. 

뼈대를 잡기 위해 그래픽 조직자에 핵심 키워드로 글을 적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글의 체계를 잡을 수가 있어서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다음 글은 경희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인문 체육계 예시 답안이에요.                           


[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700자 이하:배점 40점)

  제시문 [가]와 [나]는 현대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가]는 경제성 장위 주의 이기적 자본주의가 사회적 약자와 자연 및 미래 세대의 희생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글쓴이는 경제성장 중심의 근대 자본주의 문명을 종식하고 농업 사회로의 회귀를 통해 평화적이고 윤리적인 시스템 실현을 제안하고 있다. [나]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 개발이 불공정한 사회 및 환경파괴를 야기했다고 주장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세대 중심의 단기적 관점에서 탈피하여 미래 세대까지 고려한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경제·사회·환경 등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포괄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가]와 [나]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첫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가능성 여부이다. [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글쓴이는 근대 자본주의 문명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면서 성장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다. 반면 [나]는 경제·사회·환경 등의 조화와 균형을 통한 상호 증진적인 성장을 옹호한다. 둘째는 제시문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이다. [가)는 공정하고 윤리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농업 중심의 순환 시스템을 제안하는 반면, [나는 전 지구적 차원으로 경제 발전, 공정한 사회, 건강한 환경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제안한다. (651자)
[논제 II]
제시문 [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하시오.
[1,001자 이상 ~1,100자 이하: 배점 60점]

  제시문 [바]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구성을 위해서는 생태주의적 가치의 수용과 법적 제도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과 인간 공동체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두 영역 모두 우리의 변화와 참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법의 문제에 있어 우리는 자발적인 참여와 개입을 통해 기존의 억압적인 법 제도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변화시킬 수 있다. 반면 여러 생명 공동체들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생태계는 인간이 자연의 불가분 한 일부이자, 함께 진화하는 존재임을 환기시킨다.

  이를 바탕으로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할 때, 먼저 [다]가 묘사하는 자연은 인간 문명의 이기심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답고 조화로운 존재다. 화자는 자연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이상적인 위치로 승격시키는데, 하지만 바로 그런 이상화로 말미암아 자연은 이질적이고도 대상화된 모습에 갇히게 된다. 화자의 낭만적인 동경이 끝내 '사람'과 '대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성을 주장한 [바]에 의해 비판될 수 있다. 

[라]는 '녹색 소비' 나 '탄소 발자국' 줄이기 같은 자연친화적 운동이 오늘날 생태계 위기를 타파하는데 적절한 해결책이 못된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들이 지지하는 이런 자발적인 소비 캠페인은 환경파괴의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전가시키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요구되는 공적 차원의 개입의 필요성을 간과한다. 이러한 [라]의 비판적인 관점은 새로운 법과 제도에 기반한 시민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바]의 논지와 맞닿아 있다.

[마는 사과를 먹는다는 평범한 행위에도 무한한 자연의 울림이 깃들어 있음을 노래한다. '사과를 먹는다'는 것은 사과라는 과실이 '나'에게 도달하기까지 필요했던 다양한 작용과 행작용과 행위들을 기억하는 것이며, 그것을 가능케 한 수많은 유무형의 존재들과 교감하는 것이다. 첫 행을 도치시킨 마지막 줄 ‘사과가 나를 먹는다'는 자인의 유기적 순환운동을 집약해 보여주는데, 이는 자연이라는 공동체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바의 주장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1,035자)


“[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를  살펴볼까요.     

논술 답안에는 [가], [나] 제시문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요약을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각 제시문 간의 첨예한 차이점을 드러내야 합니다. 두 제시문의  차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짜임새 있게, 더 나아가 조리에 맞게 표현해야 해요. 논리가 정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쓰는 것이 관건이에요.     

  

“[논제 II]

제시문 [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하시오."는 기준 제시문인 [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바]에 입각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주어진 제시문을 관통하는 공통의 주제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서술하는 능력을 보여줘야만 해요. 각각의 제시문을 장악하고 그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을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픽 조직자에 정교하게 뼈대를 잡아 놓은 다음 논제에서 요구하는 순서대로 쓰면 됩니다. 

[논제 I]의 내용 요약을 할 때는 먼저  제시문의 공통적인 [나] 주제인 "현대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가], [나] 제시문의 주장과 제안을 적습니다. 

[가] 제시문을 읽고 경제 성장 위주의 이기적 자본주의로 인해 사회적 약자 및 자연과 미래 세대의 희생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을 씁니다. 경제 성장 위주의 근대 자본주의 문명을 끝내고 농업 사회로 회귀를 통해 평화적, 윤리적인 시스템을 실현하라고 제안하고 있다고 언급해야 해요.  [나] 제시문에서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 개발로 인해 불공정한 사회와 환경파괴를 야기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현재 세대 중심의 단기적 관점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까지 생각한 장기적 안목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논제 I]에서 요구하는 [가], [나] 제시문의 차이점을 쓸 때는 " [가]와  [나]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선포를 하고 들어갑니다. 첫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가능성 여부와 둘째 지향하는 방향성에 차이가 있음을 구체적으로 다가가야 하지요. 

첫째,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의 측면에서 [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성장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어요. 근대 자본주의 문명의 비윤리성 때문이지요. 그에 비해 [나]는 경제·사회·환경 등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서 상호 증진적인 성장을 옹호하고 있어요.  


둘째, 제시문들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에서  [가]는 농업 중심의 순환시스템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농업 중심의 사회는 공정하고 윤리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나]는 경제 발전, 공정한 사회, 건강한 환경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전 지구적 차원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어요. 이러한 내용들을 논술 답안에 명확하게 서술해야 합니다. 


기출문제로 논술 대비를 하고, 예시 답안을 그래픽 조직자에 정리를 합니다. 그래픽 조직자만 보고 논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한 번 글을 써보세요. 몰라보게 논술 실력이 향상됐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855049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006050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344141269&sc.saNo=003002001&bid1=search&bid2=product&bid3=title&bid4=001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8700745&orderClick=LEa&Kc=         




  



볼펜


소리가보이는영어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공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