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에 손가락만한 스틱 설탕이 따라 나왔습니다
회사동료들과 둘러앉아 블랙으로 마시면서
막대형 봉지를 바지주머니에 슬며시 주워 넣었습니다
몇 개의 가로수 스쳐지나 혼자 들어선 골목길
종이막대기 속 설탕 5g의 입자粒子를 입안에 털어 넣었습니다
엄마 몰래 찬장 구석 유리항아리에서
백설탕 한 수저 닁큼 물고 나와 내달리던 59년 왕십리,
노랗던 하늘이 달콤 천국으로 새하얗게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 시절 아메리카 ―노no
5g도 안 되는 내 꿈의 거룻배로 건너기에는 너무 먼,
머나먼 별의 나라였습니다
―이영식 시집, 『꽃의 정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