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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뿌리
이영식
선잠 깨어 김수영을 펼쳐 읽는 새벽녘
헐렁한 사각팬티 아래로 배주룩이 얼굴 내밀어 시의 행간 따라오고 있는 그, 뉘시던고?
거대한 뿌리*는 커녕
천둥벌거숭이로 불끈거리던 날들 지나고
파락호 삿갓 눌러쓴 채 볼품없이 주름 물결치는
송이버섯 한 송이
길섶에 내놔 봐야 아무도 주워 갈 것 같지 않은 한물간 물건, 멀뚱히 내려다보다가 혼자 눅눅해지는 등 굽은 소나무여
그대, 또한 어느 별에서 오셨는고?
*김수영의 시집명.
―이영식 시집, 『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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