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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꽃이 피었습니다
이영식
...... 비몽 간, 어느 전설 먼 골짜기에서 보쌈 당해 왔을까
새벽 지하철 의자에 부려진 한 무리 반달곰 부족들 밤새 어느 꿈 밖의 달을 구부리다 왔는지 눈꺼풀이 개개 풀렸다 제 몸피의 냄새 발라 주름 먹인 가방 애면글면 가슴에 품어 그러안고 서로 어깨를 비비다가 몇몇은 눈물 쏙 빠지도록 긴 하품탄 돌려 댄다 동면에 들어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건만 천기누설이라도 한 양 목젖 드러난 입 가려 숨기는 저 무지렁이 곰발바닥들 착하고 순한 동물의 시간이 새벽 전동차 바퀴 쇳소리에 쓸린다 아시는지, 쓸개 다 빼주고도 사지 못할 이 낯선 비린내를 마른 빵에 핀 곰팡이 꽃처럼 누군가 아삭 물어뜯어 주기 기다리고 있는 사육된 시간을.......
차창 밖 동녘
쓸개꽃이 폐허처럼 피었습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둥실 떠오를 태양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영식 시집, 『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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