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蘭谷)의 난 이영식

by 진순희
출처: https://blog.naver.com/sisafes/140168095183



난곡(蘭谷)의 난


이영식



난곡마을이 사라졌다 칼국수 가락처럼 휘휘 감아 돌며 느리고 깊은 발자국 받아 주던 골목, 새우잠 속에서도 고래 꿈꾸던 명랑슈퍼, 영광세탁소, 우정부동산이 휴거 되었다 난초향 그윽했다는 옛 골짜기 난곡(蘭谷), 밀리고 밀리다 난곡(難谷)으로 휘몰렸다 뿌리째 뽑힌 푸새들은 어디로 흩어졌을까 수북이 쌓인 파지 더미 속 빛바랜 이력서 한 장 가랑비에 젖고 있다 관악구 신림7동 산 101번지 …… 달랑 두 줄로 요약된 삶의 이력(履歷), 시퍼렇게 불어 터진 볼펜 글발을 싣고 명함판 사진이 물길을 튼다 살과 뼈 모두 발라낸 지푸라기 같은 이름이 난곡을 떠난다 대추나무에 걸렸던 가오리연 긴 꼬리가 뚝 끊어져 떨어진다



- 이영식 시집, 『휴』 중에서













이영식 시인의 <토닥토닥 시창작교실> 방입니다.

시 쓰기와 관련해 문의 사항이 있으면 <토닥토닥 시창작교실>을

두드리셔요. 참여 코드는 poem입니다 ~^^


https://open.kakao.com/o/g4cupPTd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에

이영식 시인의 "토닥토닥 시 창작 교실"

개설됐습니다~^^

https://bit.ly/3Fwy5Q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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