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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길을 내다

-<<바람에 길들인 풍차 소년>>을 읽고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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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길을 내다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읽고


열약한 환경은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까?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은 아이.

라디오는 어떻게 소리를 낼까?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던 것을 언제나 궁금해 마지않던 소년.

1년 치 학비 80달러가 없어 학교를 중퇴할 수박에 없었던 사내아이.


홍수와 가뭄으로 말라위 전체에 기근이 닥쳤다. 주변 곳곳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로 속출했다. 급기야 말라위의 소년 캄괌바네 가족은 하루에 한 끼로 식사량을 줄였고, 다니던 중등학교까지 그만둬야 했다. 말라위의 사는 사람들처럼, 아버지처럼, 땡볕에 농사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미국 초등과학 교과서 <<에너지의 이용>>에 실린 풍차 사진, 그것이었다.



풍력 에너니.png https://blog.naver.com/kjg1666/220005038944




"에너지는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다. 그것은 다른 형태로 바뀌어야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라는 글을 읽으며 말라위의 풍부한 바람을 떠올린다. 책을 통해 풍차가 전기를 생산해 내며 펌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말라위 인구의 2%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전기. 그에 비해 바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말한다. "밤이든 낮이든 나무 꼭대기로 불어오는 바람은 하느님이 말라위에 주신 몇 안 되는 선물"이라고.


말라위 인구 2%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전기. 그에 비해 바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말한다. “밤이든 낮이든 나무 꼭대기로 불어오는 바람은 하느님이 말라위에 주신 몇 안 되는 선물”이라고.


https://youtu.be/_yyuS6lAwHQ

지식채널.PNG 지식채널e E655 어느 중퇴생의 꿈



"나는 모든 집들이 바람을 잡아 돌리는 기계를 하나씩 갖게 되면 어떨까 상상했다. 그러면 밤에도 동네가 맑은 하늘처럼 반짝이게 될 것이다."


윌리엄 캄괌바는 상상했다. 대낮같이 훤한 밤에는 그 좋아하는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날부터 풍차를 만들기 위해 온종일 쓰레기장을 뒤지기 시작한다. 고장 난 자전거 바퀴와 체인, 발전기, 엄마가 빨래줄로 쓰던 전선, 녹슨 트랙터에서 떼낸 송풍팬 등 버려진 것들을 모아 그는 풍차를 만든다.


풍차와 펌프가 있다면 1년 내내 토마토, 감자, 양재추, 겨자, 콩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캄쾀바는 풍차 만드는 일에 열중한다. 풍차만 있으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질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웠으리라.


소년이 품은 간절한 꿈은 바람을 기다리고 있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말라위의 풍요로운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날 드디어 60가구 마을엔 처음으로 전깃불이 들어왔다.


만드는 법도 모르면서 어떻게 했냐고 사람들은 물었다. BBC 인터뷰에서 그는 띠엄띠엄 영어로 말했다.

"난 해보고 만들었어요".


수줍은 듯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다.

내가 처해 있는 환경 "그것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였습니다." 윌리엄 캄쾀바에게 있어 풍차는 그냥 동력이 아니라 자유를 뜻했다. 책에 언급했듯이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것" 그는 몸으로 실천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에 무엇이 있을까?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감동적인 책을 접하거나,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책 읽기다. 책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youtu.be/CBnkOJnxy24


테드.PNG [TED] 아프리카 풍차소년,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하다. - YouTube


사람을 만나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과 기회가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책은 스스로 찾아서 읽기만 하면 된다. 도서관이든, 카페든 마음먹고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서 읽기만 된다. 그러면 기회가 닿지 않으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사람과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윌리엄 캄쾀바에게 책은 다른 세계, 과학으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과학의 원리가 그가 속한 사회의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물론 책을 읽고도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소득이 없다. 윌리엄 캄쾀바는 도서관에서 과학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실제 고민하며 실험을 했다.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그는 가족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다. 하지만 풍차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풍차를 만들 때 들어갈 재료를 구할 돈도 없는 데다, 농사까지 지어야 해서 시간 또한 충분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미쳤다는 조롱도 감내하면서 쓰레기장을 뒤졌다. 그곳에서 필요한 재료들을 찾았다.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캄쾀바의 꿈을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포기할 줄 모르는 열정은 마침내 꽃을 피웠다. 자신과 부모를 유익하게 하려 했던 일이 '마시탈라'라는 농촌사회 전체를 유익하게 했다.


한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꿈을 이루려는 본인의 열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함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성공하기가 쉽지가 않다. 팀을 이뤄야 한다. 내가 믿고 배운 것을 알려서 다른 사람의 지지을 이끌어내야 한다. 자신이 지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협력자가 필요하다. 도서관 선생님과 헌신적으로 그와 함께 한 친구들, 엔지니어 소야피 뭄바 등은 몸과 마음을 바쳐, 힘을 다해 그를 도왔다.


헌신의 노력으로 마침내 대낮같이 환한 밤을 만들었다.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위대한 결실을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풍력.png https://blog.naver.com/kjg1666/220005038944


이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사람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윌리엄 캄쾀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적용 독서법을 들 수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독서법에도 있듯이 읽은 것을 삶에 적용하는 '실천 독서'로 윌리엄 캄쾀바는 성공의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 마치 에어비엔비의 브라이언 체스키처럼 믿고 배운 것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묵묵히 제 자리를 키키고 있는 캄쾀바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스스로 지치지 않고 버텨내기 전략으로 끝까지 해낸 14살 소년의 모습이 대단하게 다가왔다.


"문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그의 말이 가슴속에 뜨겁게 남는 이유이다.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표지-명문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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