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한 명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다른 작가들은 당시 유행하던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상은 달랐어요. 도시의 문패와 번지수로 설명되는 자아를 노래했지.”
『이어령, 80년 생각』, 73쪽
“작가는 달을 가리키는데,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격이다. 작가 남 씨가 가리키는 달은 주체적인 한국 문화이며 어머니로 상징되는 조국이다. 장미의 뿌리는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있는 것이므로, 설령 어느 신사가 애용하는 파이프를 만드는 데 장미 뿌리가 쓰였다고 해서 ‘장이 뿌리는 파이프를 위해서 자란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어령, 80년 생각』, 121쪽
“나는 놀라지 않았다. 병풍 속의 호랑이를 진짜 호랑이로 아는 사람은 놀라겠지만, 그것을 그림으로 아는 사람은 놀라지 않는다.
<분지>는 어디까지나 소설이지 신문기사가 아니다.”
“개인적인 창조보다는 그것이 사회성을 얻고, 역사성을 얻었을 때 티끌만 한 것도 자랑스러워. ‘창조’를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역사와 사회의 일각을 바꿀 수 있는 창조야말로 의미 있는 창조지. 그런 창조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어령, 80년 생각』, 354쪽
내 마음에 남은 글귀들
"평탄할 때에는 만인이 평등해. 욕망도 비슷하고 별 차이가 없어. 그런데 위기의 순간이 오면 창조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커지지." (p.24)
"질투 나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내가 비참해지잖아. 대신 그 사람을 돕는 거지. 그러면 천재의 작업을 같이 하는 거니까." (p.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