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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y 16. 2022

『시간을 찾아드립니다』, ‘자격’은 누가 주는가



한 달에 한 번 독서모임을 한다. 그 이름도 찬란한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건자감‘ 독서 모임이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새벽 6시 30분에 진행을 한다. 애초부터 미라클 모닝은 넘사벽이라 평소 같았으면 아마 엄두도 못 냈을 거다. 새벽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좋아서 덜컥 발을 들여놓았다. 올빼미형이라 새벽 두세 시에 자는 게 습관으로 굳혀진 지 오래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주 큰맘 먹고 해야 하는 과제다. 아침에 깨우는 것에 지쳐서 오죽하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정어머니께서 너를 대학에 보내느니 내가 가는 게 낫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미라클 모닝과 같은 ‘건자감’일에 몸 담은 지 벌써 네 해째다.     

  


시작은 우연치 않게 왔다. 『결국엔, 자기 발견』의 최호진 작가가 운영하는 ‘버킷 리스트 100개 만들기’ 워크숍에 참가한 것이 계기였다. 일정이 끝나고 차를 마시다 저자의 ‘건자감’ 모임을 알게 되어 그날 워크숍에 참석했던 몇몇이 함께 가입하게 됐다.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이란 부제를 단 『시간을 찾아드립니다』가 이 달의 필독 도서였다. 책에서는 ‘시간 빈곤’을 현대인의 치명적인 만성질환으로 진단하고 있다. 소개된 ‘시간 빈곤 체크리스트’를 보니 안타깝게도 모두 다 해당됐다.


  



아무튼 책보다는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육아 휴직 중인 D님의 “그냥 하지 마라”라는 말 때문에 그간 몇 년간 해왔던 유튜브도 뭔가 제대로 각 잡고 해야 되는 건 아닌가 싶어 주춤했다고 했다. 그러다간 아예 못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지금은 생각 없이 하려고 마음먹었단다. 해라 하지 마라 누가 그런 자격을 주는가? 자격은 자신에게 스스로 주는 것이라는 D님의 말에 학인들 모두 급 공감을 했다. 이번에 책을 낸 K 작가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유명 작가의 ‘그냥 쓰지 말라’는 말에 겁이 나서 못 쓰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그냥 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라이브 커머스와 관련된 책을 쓴 Y작가도  그간 생각이 너무 많아서 소강상태에 있었는데 이젠 생각 없이 ‘그냥’ 해야겠다고 토로했다.      



나 역시 그렇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신문을 아주 정성스럽게 읽었다. 단 한 번도 소파나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로 읽은 적이 없다. 활자를 추앙하는, 아니 추앙을 넘어서 신성시하는 입장이라 항상 식탁 위에 신문을 펴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며 읽었다. 의미 있는 자료를 공책에 붙이고 짧은 글도 남겼다. 꼼꼼하게 읽는 습관 덕분에 짧은 귀퉁이에 서울시 인문장학생 소식도 찾을 수 있었다. 그냥 신문을 읽은 덕분에 인문장학생에 선발되어 박사 과정을 경제적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며 마칠 수 있었다. 인문장학생 지원할 때도 주변 사람들 모두 안 된다고 했다. 아니 안 될 거라고 단언을 했다. 강남 사는 데다가 나이도 있고, 직업도 있어서 안 될 거라고 모두들 손사래를 쳤다. 그냥 나 스스로 못 넣을 이유가 없다 생각하고  바로 지원했다.       

 


나중에 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읽고 싶어서 신문을 찬찬하게 읽었을 뿐이었다. 읽다 보니 신문 읽기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중앙일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NIE(신문 활용 교육)도 등록해 듣고 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쳤다. 신문 수업 덕택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글쓰기 관련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필 고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급기야 우리 아이들 또래의 엄마들이 내 아이 가르친 것대로 당신들 아이들도 가르쳐 주면 안 되겠냐고 해서 글쓰기와 독서 지도를 하게 된 거였다. ‘그냥’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인데 이웃의 아이들 지도도 하게 되었고 지금의 직업도 갖게 됐다.  

    


미라클 모닝 모임을 실천하고 있는 M님의 생각 없이 하기, 단순하게 만들어 집중하기, 플래너 유목민 되지 않기도 새겨들을 만했다. 버킷리스트 작성해 버킷 리스트에 대한 롤링을 자주 하면서 동력을 잃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은 공감이 됐다.       



자격은 누가 주는가?

사회적 진입장벽이 있음에도 대학에 책쓰기 과정을 제안해 개설이 되어 미래교육원 교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아니면 이것저것 안 될 이유를 대자면 끝이 없다. 온라인에서의 경험과 내 공간에서 하는 것과는 별개로 강단에 서고 싶었다. 아주 오랜 시간 즐겁게 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즐겁게’ 하다 보니 대학에서 수업할 자격까지 얻었다. 자격은 내가 주는 것이었다.   

   


앞으로 그냥 쓰고 그냥 유튜브 하고 그냥 인스타 하려고 한다.
쓰면서 알게 되는 것도 많고 하면서 습득하는 것도 있으니
자기 검열 없이 그냥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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