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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Oct 30. 2022

변심은 무죄, 『싱크 어게인』

변심은 잘못이 아니라고, 다시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시종일관 책 『싱크 어게인』은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다시 생각하기’의 장점과 ‘싱크 어게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심리현상인 ‘최초 직감의 오류(first-instinct fallacy)’에 관련된 논문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지식과 의견과 관련해서는 옳다는 사실보다 옳다고 느끼는 편을 선호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말할 때 전혀 다른 직업인 세 사람의 사고방식 속으로 빠져들어 다시 생각하기를 못하게 만드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설명한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다시 생각’ 하기 덕분에 살아남은 산림 소방대장 와그너 도지(Wagner Dodeg)의 맞불 놓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1949년 8월 뜨겁던 날 오후 맨굴치(Mann Gulch)라 불리는 산의 정상 부근에 산불을 끄기 위해 낙하했다. 원래 이들의 계획은 불길을 가두어서 화마가 집어삼킬 먹잇감이 많지 않은 지역으로 불길을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400미터쯤 내려갔을 때 불길은 협곡을 넘어서 산림 소방대원 쪽으로 맹렬하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화염의 높이는 9미터나 돼 1분도 지나지 않아 축구장 두 개 넓이의 산림을 가로질러 이들에게 닥칠 것이 분명했다. 불길을 가두겠다는 처음의 계획은 아예 불가능해졌다. 싸울 때가 아니라 도망가야 할 때라고 인식한 도지는 작전을 바꿨다. ‘싱크 어게인’을 하며 대원들에게 경사면으로 다시 올라가라고 명령을 했다.  


    

눈으로 봤을 때는 안전할 것 같았었는데, 불길은 재빠르게 도지 일행들을 따라붙고 있었다. 이때 도지는 대원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아나도 시원치 않은 그 순간에 도지는 멈춰 서서 성냥에 불을 붙인 뒤 성냥불을 풀밭에 던진다.   


  

“우리는 대장이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불길이 뒤에서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달려오는데,
 대장이 우리 앞에 또 다른 불을 놓았으니까 말입니다.”  


    

생존자 중의 한 사람이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지가 두 팔을 흔들며 “이리 와! 이리 오란 말이야!”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불을 향해 갈 대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도지의 생존 전략은 자기 앞에 있는 풀을 태워버림으로써 화마의 먹잇감을 미리 없애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불길의 강도를 누그러뜨려 안전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대원 12명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도지는 본래의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서 생존할 수 있었다.      



문제 풀다가 답을 고치고 나면 반드시 틀린다는 속설이 있었다. 악마의 선택이라며 절대 고쳐서는 안 된다고 끝까지 답을 고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경험적으로 보자면 답을 고치는 학생들 가운데 많은 수가 정답을 버리고 오답을 선택한다.”며 교육업체 카플란(Kaplan)의 입을 통해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경험이 주는 교훈은 존중하지만 증거의 엄정함을 선호한다며 ‘최초 직감의 오류’을 인용한다. 심리학자 세 명이 33개의 관련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답을 바꿨을 때 오답에서 정답으로 바뀐 경우를 대다수의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점수가 높아진 이유가 답을 바꿔서라기보다 답을 바꿀지 말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 덕분이라는 것이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란다.   



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98568254

    

최초 직감의 오류는 지식이나 견해일 경우 기존의 의견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집착하고 얼어붙기(seizing and freezing)’라고 부르는 이 심리학 용어는 “의심할 때의 불편함보다는 확신할 때의 편안함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우리 마음속의 전도사검사정치인그리고 과학자    

 


『싱크 어게인』의 저자 애덤 그랜트의 동료였던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의 생각은 더 많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말할 때 전도사가 되든지 아니면 검사가 되든지 정치가가 된단다. 저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과학자이다. 이 내용을 특별히 선정하게 된 이유는 우리 모두 전도사나 검사나 정치가가 되어 자신을 변호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전도사나 검사나 정치가의 역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애덤 그랜트는 필립 테틀록의 생각에 자신의 견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가치관이나 믿음이 위험해질 때 우리는 전도사가 되어 우리의 이상을 보고하고 드높이려 설교를 한다. 다른 사람의 논리에서 오류를 발견했을 때 즉각적으로 검사가 된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논거를 늘어놓는다.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해얄 할 때가 되면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는 대국민 연설이나 언론플레이나 로비를 하는 것과 같은 정치공작을 편단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 이것이 지식이 몰고 오는 저주이다.
좋은 판단은 자기 마음을 여는 기술과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에 달려 있다.(58쪽)     



다시 생각하기로 변심을 하는 것은 결코 유약해서가 아니다. 

“의견을 바꾼다고 해서 변절자나 위선자는 아니다. 학습을 향해서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일 뿐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이 의미 있는 까닭이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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