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가 투명인간처럼 살고 있었구나
진순희
내 어깨 위 모르포나비
사철 내내 푸른빛 날개 펼치고
하늘 향해 날아오르려 한다
엉덩이 은밀한 곳에
뱀을 새겨 놓으려 했으나
몸이 휘감길 것 같아
청나비로 바꿔 품었다
타투, 내 어깨 위의 통점
콕콕 찌르며 들어온 바늘 끝에서
느꼈던 모르포나비의 날갯짓
몸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긴 목선을 타고 내려와 어깨 끝
유혹하듯 슬쩍 드러낸 도발적 무늬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세상에! 내가 투명인간처럼 살고 있었구나
-<<문학 秀>>, 202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