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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Jul 04. 2023

전, 왜 이 모양이죠?


신문물 앞에 쪼그라드는 ‘나’를 어쩔 수가 없네요. 오늘 유명 인플루언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순식간에 전자책에 쓸 상세페이지를 망고보드 mangoboard로 뚝딱 만들어 내는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남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저만 모르나 싶어서였지요.





블로그 포스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신박한 기능도 있더군요. 영상에 자막을 넣는 AI '브루 Vrew'에다 '미드저니 Midijourney'까지 망고보드가 다 갖추고 있더라구요. 원스톱으로 단번에 만들어 내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네요.





보는 순간 어떻게 해서라도 배워야지 하는 게 아니라, 아이구 어쩌나 저런 거 할 줄 몰라서 어쩌지”라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어딘가 하다가도, 금방 시무룩해집니다. 남들은 철제 무기를 갖고 있는데 나만 돌도끼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초라해지기까지 했어요.



전, 왜 이 모양이죠?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싶으니 말입니다.
자존감이 낮은가 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함께 있던 젊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들도 저처럼 망고보드의 AI 기능을 처음 접했나 봅니다. 탄성을 지르더군요.


“으흠, 나만 모르는 게 아니었군.” 하면서 저를 위로했답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작년에 읽었던 시를 소환해 왔습니다.


내게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라고 위안하면서요.



https://www.rda.go.kr/webzine/2020/11/sub3-3.html








너의 때가 온다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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