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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Jul 14. 2023

회복력에 대한 매혹적 탐구보고서, 『최악을 극복하는 힘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연장자들이나 몸을 우선시하는 이들은 말한다.

'몸이 우선이다''. 몸이 내게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몸과 관련된 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나는 몸보다 정신이 우선이라고,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세뇌하고 있었나 보다.



이번 나트랑 여행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달랏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1952m 라다 정상. 아름다운 그곳 화장실에서 본 내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머릿별은 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짜리 빗자루처럼 뻣뻣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절망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곧 태세 전환해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순희, 지금의 피곤한 모습 잠깐 동안이야.
중고생 아이들 기말 대비하느라 좀 지쳐서 그래.
게다가 공항 가기 직전까지 예비 작가님들의 원고를 퇴고하느라
힘들어서 그랬어. 여행하는 동안  잘 쉬고, 잘 먹고 하면
원래대로 쌩쌩해질 거야."


그런데 불행하게도 외모만 그런 게 아니라 다리의 힘도 약해진 듯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가 싶더니, 관광버스에서 내릴 때 약간 휘청했다. 살짝 삐었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



나이 드는 것을 누가 익어가는 것이라고 부풀려 말한 걸까. 늙어가는 것에 대한 자기 최면을 걸며 익어가는 것이라고 우긴 건 아닐까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튼 원숙하게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고 있구나 싶어 조금은 울적했다.  몸을 등한시하고 이성만, 머리만 우선시한 탓이었다.




책,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Elizabeth A. Stanley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직면한 회복력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Stanley는 개인 이야기, 과학적 연구 및 실제 연습의 매력적인 조합을 통해 회복력을 구축하고 있다. 웰빙을 되찾기 위한 변혁적인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옛날 어른들이 강조했던 몸의 세계로 말이다. 마음이 힘들 땐, 정신보다 육체가 먼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육체를 위하는 것이야말로 효과가 가장 좋단다.


Stanley는 West Point Military Academy 생도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의 피해를 설명한다. 그녀는 수면 부족, 극도의 육체적 노력, 지속적인 성과 압박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한다.



나 역시 매 수면이 부족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Stanley처럼 성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나 매일매일 불쾌와 불안의 연속이었다. 목표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꺼림칙하고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없이 살아낸 지 벌써 수년째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Stanley는 만성 스트레스가 어떻게 가장 회복력이 강한 개인을 지치게 하여

신체적, 정서적 피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Stanley의 여정은 만성 스트레스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슴 아프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그녀는 독자들이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을 반성하고 역경에 직면했을 때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도록 초대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마음 챙김의 실천’이다. ‘마음 챙김’은 Stanley가 책에서 탐구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녀는 트라우마에서 회복하는 동안 마음 챙김을 발견한 개인적인 여정을 이야기한다. 바디 스캔 및 호흡 인식과 같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마음 챙김 연습을 통해 Stanley는 이러한 연습이 신경계를 조절하고 스트레스 줄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음 챙김의 실천’을 선택한 이유는 바디 스캔과 호흡을 인식하는 연습만으로도 신경계가 조절된다는 내용 때문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그저 내 몸의 들숨과 날숨만 고요히 바라보면 된다는 데 안 할 이유가 없다.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지옥과 같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 몸을 스캔하고 호흡을 가만히 들여다보라고.

들숨과 날숨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숨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고.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하나는 외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투 경험이 풍부한 해병과의 만남이었다. Stanley,  그녀는 그 해병에게 마음 챙김을 소개하고 바디 스캔 연습을 하게 한다.

해병이 자신의 몸에 더 많이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Stanley는 목격하게 된다.  


 


"Stanley는 "작은 't' 트라우마"의 개념을 밝히면서 극단적인 사건을 넘어서 트라우마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확장한다. 그녀는 업무 압박, 관계 문제 또는 재정적 압박과 같은 누적된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우리의 웰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강조한다. 사실 우리네 삶이란 것이 큰 바윗돌에 실족하는 것보다는 작은 돌멩이에 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가 아니던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Stanley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점진적으로 쇠퇴한 성공적인 사업가 Laura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Laura의 사례는 트라우마가 하나의 극적인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일상적인 트라우마를 인식함으로써 개인은 그 영향을 해결하고 완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



Stanley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대한 반응에서 뇌와 신체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한다. 그녀는 스트레스 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리학적 및 신경학적 과정의 과학적 토대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만성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사례는 만성 스트레스와 자가 면역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있다는 데 있다. Stanley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자가 면역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어떤 스트레스도 건강에 좋을 건 없지 싶었다.



Stanley는 신경계를 조절하고 회복력을 촉진하는 신체 움직임의 역할을 힘주어 말한다.  요가,  하이킹 또는 춤과 같은 활동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자기 관리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지루할 정도 자세하게 안내한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분석된 내용을 알게 되니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사고 뇌만 우선시했나 보다.

앞으로 생존 뇌에 기반을 두고 삶을 영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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