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게 많이 나가지 말아 주세요.
가능하면 재미있게 학원 다닐 수 있도록이요.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세요.
선생님, 저 초코볼 하나 더 주면 안 돼요?
벌써 다 먹었어?
아니오 현수, 얘가 내 거까지 다 먹어버렸어요.
동생이 가져갈 동안 너는 뭘 했는데?
얘는 언제나 내 거까지 다 먹어치워요.
현석아, 네가 동생한테 먹으라고 준 게 아니지.
네.
제 몫도 챙기지 못하고 다 뺏기는 사람은 초코볼 달랠 자격이 없어. 아니, 우리 학원에선 먹을 자격이 없어. 네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준 게 아니잖아. 그리고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동생한테 빼앗기게 되면 현수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네 거를 언제나 가져갈 거야. 이건 현수한테도 바람직하지 않아. 그러니 오늘은 먹을 수 없어.
현수야 안 돼.
왜요?
네게 한 봉지를 더 주면 너는 쵸코볼 세 봉지를 먹는 거야. 좀 전에 네가 두 봉지를 먹었을 때도 이미 공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한 봉지를 더 주면 너는 무려 세 봉지를 먹게 돼. 그러면 더욱 공정하지 않은 거지. 형이 먹을 때까지 참아. 이번 기회에 참는 법을 배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