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드라이브: <여인의 향기>를 떠올리다

by 진순희


%EB%B0%95%EB%AF%B8%EB%9E%98-%ED%9D%AC%EB%A7%9D.jpg?type=w966 박미래, <희망>


박미래의 <희망>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빨간 자동차 한 대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순간, 오래전에 봤던 영화 <여인의 향기>를 떠올렸다.


플랭크 슬레이드 중령(알 파치노 분)은 군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 조카와 살고 있는 슬레이드 중령은 홀로 있게 된다. 시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조카는 추수감사절 동안 슬레이드 중령을 돌봐줄 고등학생 찰리를 구한다.


movie_image.jpg?type=w640_2 여인의 향기감독마틴 브레스트출연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레브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개봉1993.03.20.


그 둘 사이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아르바이트생 찰리는 자살을 꿈꾸고 있던 슬레이드 중령의 삶을 바꿔놓는다.


위스키와 담배에 파묻혀 살던 슬레이드에게 삶의 생기를 불어준다. 그가 좋아하는 페라리를 운전하도록 기회를 만든 것이다. 앞을 못 보는 그에게 간단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찰리의 도움으로 알 파치노는 페라리를 몰고 브루클린 시내를 질주하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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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면서 삶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우리가 서로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때때로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아~~ 내 남편도 한때는 페라리를 몰고 아우토반을 질주해 보는 꿈이 있었지. 제한속도가 없어 무한대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독일의 유명한 고속도로를 맘껏 달리고 싶어 했다.


자동차 잡지를 넘기며 그 꿈을 키워나갔고, 우리는 종종 그 꿈에 대해 말하곤 했다. 맥주 한 잔을 놓고 늦은 밤 식탁에서 아이들처럼 들떠서 떠들었다. 아우토반에서 400킬로 이상을 달릴 수 있다며 그 속도면 붕 떠있는 것 같다며 노가리를 씹으며 지치지 않고 말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일상의 책임과 현실의 제약으로 삶은 비루해졌다. 시간은 그 꿈을 희미하게 만드는 괴력이 있었다.


<여인의 향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꿈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편도 어쩌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허황된 꿈을 꿔봤다.


나는 이제 남편과 함께 그 꿈을 다시 살려보려 한다. 아마도 우리는 차를 빌리거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며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지지하며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슬레이드 대령과 찰리의 관계는 서로에게 깊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인생에서 정직과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보여준다.

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자신만의 가치와 신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박미래의 <희망>에서는 핑크빛 하늘 아래, 들판을 가로지르는 남녀를 통해 희망과 긍정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데이지꽃이 만발한 들판을 지나, 에그타르트처럼 따스한 태양과 흰 구름이 어우러진 하늘을 향해 나아간다. 그들의 여정은 마치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듯이 말을 건넨다.


이 두 작품을 보며 삶의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을 때 우리의 태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게 된다. 슬레이드와 찰리, 그리고 <희망>의 주인공들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희망의 빛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희망은 조용한 음악과 같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 내면에서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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