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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Dec 15. 2024

중요성을 낮출 때 보이는 가능성들





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주 스스로를 압박하곤 한다. 마치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고, 실패는 끝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롭 무어는 그의 책 『결단』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요성을 낮춰라.” 이 짧은 문장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며, 내가 얼마나 지나치게 집착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했다.  


 롭 무어는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기억해야 할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영원한 결정은 없다.

 2) 중요성을 낮춰라.

 3) 결정의 맥락을 고려하라.

 4) 기대의 균형을 잡아라.

 5)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일에 진지해져라.

 6) 하면서 이해하라.



 “영원한 결정은 없다.” 이 한 문장은, 고작 한 번의 결정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나를 성찰하게 한다. 사람들은 흔히 중요한 선택일수록 큰 부담을 짊어지려 하고, 그 무게는 시간이 지나 삶을 짓누른다. 영국 축구선수들이 승부차기를 할 때처럼 말이다. 지나친 중압감은 그들의 발을 묶고, 결국 실패를 부른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바라보면, 모든 결정은 중요하지 않게 되거나, 혹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결정이 더 중요하거나 심지어 영원하다고 믿을수록 스스로 불필요한 부담만 느낀다. 이런 부담은 누적되고, 승부차기에 나선 영국 축구선수들처럼 압박과 스트레스와 실패를 통해 드러난다. 머지않아 모든 결정은 덜 중요해지거나 아니면 전혀 중요해지지 않을 것이므로 위에 설명한 여섯 가지 쉬운 전략을 통해 결정이 중요하고 영원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단』, p.119





중요성을 낮추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유로운 선택의 첫걸음이다. 나는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중요도를 낮춰야겠다는 들 때마다 김예지 선수를 떠올린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0점을 쏜 뒤, 이렇게 말했다.


“화가 나고 속상했지만,
올림픽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사격은 계속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 그의 한 마디는 내가 얼마나 한 번의 실패를 과장하며 스스로를 옭아맸는지 돌아보게 했다. 문제는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실패를 지나치게 부풀려 나 자신을 억눌렀다는 점이다. 





롭 무어의 말처럼, 영원한 결정이란 없다. 우리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릴 때 그 결과에 나 자신을 전부 내맡기지 않는 마음이다. 김예지 선수처럼 한 번의 실패를 넘어 그 과정을 계속해 나가는 유연함을 가지는 것이다.


기대의 균형을 잡는 것 역시 그 마음가짐에 포함된다. 김예지 선수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그 목표에 매몰되지는 않았다. 그는 “나로 인해 사격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목표가 그의 모든 것이 아니었기에, 그 순간의 실패에도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말은 나에게도 교훈을 준다. 그동안 결과에만 매달리느라 과정 속에서 얻는 의미를 놓쳤다. 하지만 이제야 깨닫는다.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깨달음이야말로, 내가 목표했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요즘 나는 결정을 내릴 때 중요성을 낮추는 연습을 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 속에서도 내가 배울 수 있음을 믿으려 한다. 한 번의 선택이 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님을, 실패가 때로는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려 한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니, 놀랍게도 더 많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요성을 낮춰라." 이 말은 단순한 조언 이상의 힘을 가진다. 그것은 인생의 무게를 덜고,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는 지침이다. 


실패를 허락하고, 그 실패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오를 여지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렇게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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