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부모님의 한마디는 무엇일까요?
부모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팍팍한 현실에 자녀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여유조차 없는 부모님도 많을테다.
그런 부모님을 둔 자식들은 어떤 말이 듣고 싶으려나?
우리 딸이 최고야
우리 딸 덕분에 엄마, 아빠는 행복해
엄마, 아빠는 우리 딸을 믿어
우리 딸 낳지 않았다면 어떡할 뻔 했을까?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살면서 차고 넘치게 들은 이야기이다.
겨우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하셔 배움도 짧으신데, 자녀들 자존감을 키워줄 예쁜 말들을 도대체 어디서 배우셨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살며 한 번쯤은 꼭 듣고 싶은 말을 나는 평생을 들으며 자랐다.
넘치게 달콤한 말들을 듣고 산 내가 과연 부모님에게 더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일까? 가만히 앉아 잠시 생각했다.
늘 나를 믿어 주시고, 자랑스러워 해주신 부모님의 태도는 나의 독립성과 자립심을 넘치게 키워주셨다.
더하기, 착하이이 컴플렉스 또한 넘치게 키워주셨을지 모르겠다.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돼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해
예의바르게 행동해야해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야해
엄마, 아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해
언제나 최고의 딸로 살기 위해,
엄마, 나는 사는 것이 조금 힘들어…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채 45년이 흘렀다.
인생은 원래 힘든 것이라고 하는데, 내 삶은 과연 힘들지 않았을까?
멋져 보이기 위해, 자랑스러워 보이기 위해,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나 힘들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어쩌면 배우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살면서 늘 궁금했다.
나는 왜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만 있고, 내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곁에 하나도 없는 것인지
이제서야 그 이유를 찾은 느낌이다.
솔직하게 말하는 법, 남에게 의지하는 법, 남에게 기대는 법,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 배우지를 못해 그런가보다….
사실, 부모님께 듣고 싶은 말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엄마, 아빠 사실 난 좀 두려워. 벌써 4번째 암수술을 앞두고 이게 정말 마지막이긴 한 건지 무서워
엄마, 아빠보다 하루라도 오래 살고 싶은 나의 단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그럼에도 또 말하지 못한채 수술을 들어가야해. 늘 그렇듯이 회복도 혼자 해야겠지.
사실대로 다 말하고 엄마, 아빠의 위로와 간호를 받고 싶기도 해.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게 됐을 때의 엄마, 아빠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결국 절대 말하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말하게 된다면 이런 말을 듣고 싶어
아가.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