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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수집가 Jul 22. 2023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아야 생존할 수 있을까요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얼마나 운이 더 좋아야 생존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운이 좋아야 어느 따뜻한 봄날에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얼마나 운이 좋아야 만취한 운전자가 내달리는 죽음의 질주를 피할 수 있었을까요.
얼마나 운이 좋아야 비 내리는 지하차도를  2023년 7월 15일 8시 37분에 지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얼마나 운이 좋아야 괴물 학부모를 만나지 않고 교직을 채워나갈 수 있었을까요.
얼마나 운이 좋아야 불어나는 하천에 군대에 보낸 자식을 외로이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도대체 얼마나 운이 좋아야 오늘 신림에 있지 않을 수 있었던 걸까요.

살아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 있음을 깨닫는  2023년 7월 22일 오후 6시 28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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