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변명

20120117.

by 구름 수집가

"왜냐하면 난 항상 무언가 결핍돼 있는 사람들을 좋아했어. 그런데 그 결핍이 나로 인해 다 채워질 것만 같은 건 또 싫었어. 그 사람들의 텅 빈 한 구석에 나 하나가 딱 들어앉아 웅크리고 있으면 끝나는, 마지막 하나가 맞춰지길 기다리는 퍼즐 그림의 조각처럼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존재가 되는 건 당최 흥미롭지가 않았단 말야. 그래서 난 늘 내가 손 쓸 수 없는 머나먼 나라로부터 온 결핍을 가진 사람들 주위를 빙빙 돌며 그 거리감과 무력함을 뼈아프게 즐기는 위험한 관계를 만들 수밖에 없었나 봐. 그런데 그게 말이 돼? 그림이 되기를 거부하는 퍼즐 조각이라니. 색도 모양도 다른 이국의 그림 속에서 맞지 않는 모서리, 맞지 않는 색깔로 앉아 있으려는 모습이라니. 그래서 내가, 내 삶이 이토록 어색하기만 한가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