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나 글쓰기기 관련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에세이를 좀 써 보려고
브런치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어요.
브랜딩을 해 보려고
블로그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 해요.
시작하기는 쉽지만 어려운 것,,,,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오랜 기간 불황이었던 출판계, 문학계, 서점가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님과 관련된 기사나 인터뷰를 보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책을 쓰고 싶다고 할때, 쓰면 되는 거죠.
좀 안되더라도 자기 건강만 좀 해치면 되고요.
남에게 피해는 안 주는 거니까요."
한강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에 <붉은 닻>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한승원 소설가로부터 받은 타고난 공상가적 기질과 감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자랑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법은 "꾸준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994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면, 30년 차입니다. 그 기간 동안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작품 세계를 키워온 그녀는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에고와 수없이 많이 싸웠을 거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이 맞나?'
'내가 제대로 쓰고 있기는 한 건가?'
이렇게 자기 불신과 글쓰기에 대한 회의를 갖다가 집중력과 끈기를 잃어버립니다.
특히 자기 글을 검열하느라 형편없고 엉망이고 느껴질 때도 많아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포기하게 됩니다.
매번 말하지만, 글쓰기는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공식은 없습니다.
내 글이 형편없고, 엉망이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며 써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는 방법만이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에서도 글쓰기 연습의 지침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1. 손을 계속 움직여라.
2. 마음 닿는 대로 써라.
3. 보다 구체적으로 써라.
4.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라.
5. 구두점과 문법은 나중에 생각하라.
6. 당신은 최악의 쓰레기라도 쓸 자유가 있다.
7. 급소를 찔러라.
그렇습니다. 글쓰기는 수없이 찾아오는 자기검열을 이겨내며 손을 움직이며 일단은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못나고 형편없는 내 글(실패한 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도 수영과 골프처럼 이론을 배운 후, 실제로 자신이 직접 써 보면서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쓰기!! 그렇게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면 글쓰기의 부담이 좀 덜 해질 겁니다.
여러분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