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설레임과는 달리 '아침-점심-저녁' 세끼의 압력이 느껴져 나는 그 말에 실린 아이의 설레임과 기쁨을 모르는 척 했다.
그렇게, 오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는 며칠에 걸쳐 마리오파티슈퍼스타즈를 주문하도록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움직였다. 신랑은 어제 결국 닌텐도 팩을 주문했고, 방학을 알차게(제발 아이와 우리의 기준이 같기를...^^;) 보내겠다는 아이의 다짐(의미없음을 알지만.. 엄마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을 받아냈다.
오늘 아침, 아이는 은근히 말을 흘린다.
"친구들은 방학이라 학교 안갈것 같은데? 학교 가는 길에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방학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뒹굴하기만 할건데~~!"
싱글벙글 웃으며 놀리듯 말하는 아이의 무계획을 '엄마'는 부정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과후수업 하나, 그리고 엄마 친구한테 들었는데 EBS에 만점왕인가? 그것도 해보는 게 좋다해서 주문해뒀어."
아이는 다행히 그 정도 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9시에 시작하는 방과후수업은 10시 20분에 끝난다.
나는 곧 일어나 아이의 학교로 가게 될 것이다.
방학에는 아이의 자유시간과 엄마의 자유시간을 교환한다.
'아이의 자유시간이 제발 닌텐도로만 채워지지 않기를.....ㅠ.ㅠ'
엄마의 솔직한 마음이다.
아이가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를 바란다기 보다는 직접 몸으로 놀고, 만지는 놀이가 가득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둘 수 없는 이유는 계획성있게 꾸준히 뭔가를 해내기 어려운 나의 성격때문이다.(아이의 공부이지만 엄마가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