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에 대한 아이의 말

by 나비야

집에서 1시간 20분 거리면 닿을 수 있는 바다가 있다. 유치원과 학원으로의 일상 복귀 전, 아쉬움에 자동차는 바다를 향해 달린다. 자동차의 한정된 공간은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드라이브를 하며 오고 가는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성장을 발견한다. 작년에는 바다 보러 가는 길이 멀다고 칭얼거리던 둘째였는데 올해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오빠가 좋아하는 노래,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순서대로 듣자고 제안할 정도니 성장이 반갑다.


가는 길에 하늘이 우중충하다. 바다에 도착해서도 비가 오면 카페에 가서 차 한잔 하고 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운 좋게 도착한 바다에서 구름은 해를 가리고 비가 모래와 공기를 촉촉하게 적신 후 그쳐 모래 놀이하기에 딱 좋다. 여벌 옷이 없는 게 아쉽지만 두 아이는 맨발로 모래를 만난다. 한참 동안 삽으로 모래를 파고, 모래로 진흙을 만들고, 간이의자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묵묵히 흐르는 시간을 그대로 느낀다.

<모래 위의 발>

아이 둘은 파도의 일렁임에 장난을 더한다. 파도가 발과 옷에 닿기 전, 술래잡기하듯 도망치며 경쾌하게 소리지르기를 반복한다. 둘의 장난이기도, 지구와 아이의 장단이기도 하다. 사랑스럽다. 우리는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는다. 얼굴이 나오지도 않는데 하나, 둘, 셋에 맞춰 숨을 잠시 멈춘다.


모래놀이를 마치고 전에 지나가며 봐 둔 카페로 갔다. 공원 중턱에 있는 카페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놀았던 모래사장이 저 멀리 있다. 고도가 주는 풍경은 아이에게도 새롭다.

"우와, 경치 좋네."

우리는 바다의 새 보물을 발견한 듯 함께 뿌듯했다.


NO KIDS ZONE

입구에 선명하고 깔끔하게 쓰인 문구는 우리를 멈칫하게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그 사실을 알린다.

"우리 여기 못 가겠다. 노키즈존이래."

"아휴, 여기도?"

그 주변의 모든 카페는 노키즈존이었다.

나도 어차피 어른 될 껀데...치사해!

돌아서며 지나가듯 말한 아이의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차를 타고 다시 내려온다.

"경치는 좋네"

자주 마주하는 일이어서인지 두 아이는 다시 경쾌하게 훌훌 털어냈지만, 어른인 나는 훌훌 털어지지 않았다.

바다에 갔는데 구름 사진만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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