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던(여전히 재미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 1. 미용실 놀이
"오늘 어디가세요? 손님?"
"네, 오늘 서울에 파티가요."
"아. 무슨파티예요?"
"춤추는 파티요."
"아. 탈춤추러 가요?"
"네, 그래서 머리하러 왔어요."
"예쁘게 해 드릴게요, 손님."
[2012년 우리반 교실에서,
엄마가 미용실을 운영하던 여섯 살 아이와 손님의 대화.
벌써 어른이 되었겠다! 그립고 궁금한 귀요미들...]
# 2. 산 닭과 죽은 닭
가장 어린 **이가 오늘도 제일 먼저 등원했다. 아이와 나는 꼭 안고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나: "아침 먹었어?"
아이: "네."
나: "뭐 먹었어?"
아이: "닭고기 먹었어요."
나: "많이 먹었어?"
아이: "네, 배불러요"
나: "그러면 **이 뱃속에서 닭들이 꼬끼오하겠네?"
아이: (긁적긁적. 당황) "아닌데? 나 죽은 거 먹었는데?" (혼잣말)
나: (생명까지 이어질지 몰랐던 교사는 '뜨아' 놀라며) "아, 선생님이 착각했네. 미안해~."(아이를 안아준다)
[2012년 다섯살이던 우리반 막내와 나의 대화.
급식 시간만 되면, "선생님, 콩나물 먹으면 키가 쑥쑥 크죠?~"하고 묻던 아이는 지금 얼만큼 자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