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가 뭐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이름도, 숫자도 아닌 글자라고?
순간 글자에 순위를 매겨본 적이 없다는 낯섬에 놀랐다. 그리고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가족들을 둘러보며 머리를 굴렸다.
'엄마라고 할까? 앗. 한 글자가 아니지...신랑 이름의 한 글자? 아이 이름 중 한글자를 고를까?'
내 머리가 굴러가는 소리가 스스로 들릴 정도였으니 짧은 시간이지만 질문이 주는 깊이는 상당했다.
"글쎄. 윤이는 뭔데?"
아이는 애초에 내 대답은 궁금하지 않았던 듯, 그저 자신의 답을 위해 질문했듯이 술술 말한다.
" '금'이지. 왜냐하면 황금도 있고,
금요일도 있으니까. 하루만 지나면 두 밤 동안 유치원 안가지? 그러니까 '금'이 좋지."
"오~~~~~~~~"
오늘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도
'금'이다.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