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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May 12. 2023

제일 좋아하는 글자?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가 뭐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이름도, 숫자도 아닌 글자라고?

순간 글자에 순위를 매겨본 적이 없다는 낯섬에 놀랐다. 그리고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가족들을 둘러보며 머리를 굴렸다.

'엄마라고 할까? 앗. 한 글자가 아니지...신랑 이름의 한 글자? 아이 이름 중 한글자를 고를까?'


내 머리가 굴러가는 소리가 스스로 들릴 정도였으니 짧은 시간이지만 질문이 주는 깊이는 상당했다.

"글쎄. 윤이는 뭔데?"

아이는 애초에 내 대답은 궁금하지 않았던 듯, 그저 자신의 답을 위해 질문했듯이 술술 말한다.


" '금'이지. 왜냐하면 황금도 있고,

금요일도 있으니까. 하루만 지나면 두 밤 동안 유치원 안가지? 그러니까 '금'이 좋지."


"오~~~~~~~~"

오늘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도

'금'이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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