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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May 13. 2024

아이가 나를 그렸다

어제 나는 둘째에게 드라이브 길에서 보았던 꽃을 그려달라 부탁했다.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먹고 체스 게임을 하느라 어느새 잠들기로 약속한 시간을 훌쩍 지났다. 그사이 나는 꽃 그림의 부탁을 잊었지만 아이는 고맙게도 "내일 꽃 그려줄께."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꽃을 그리기로 하고 식탁에 앉았다. 내가 저를 그리는 걸 보더니 "내가 왜 그렇게 생겼어!"한다.

푸흐흐흐.

 "엄마는 그림 실력이 없거든"

"내가 엄마 그려줄께. 움직이면 안돼."


아이가 그린 나

배경을 그린다며 뒤에 있는 장을 먼저 그리더니

"이제 움직이면 안돼."한다.


나는 마치 모델처럼 식탁에 앉아 턱을 괸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휴식한다.


중간중간마다 마주치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빛이 예쁘다. 고양이발같이 내 손을 그렸어도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와 30분 힐링, 오후 시간 여유를 찾았다.

내가 그린 얼룩말과 아이가 그린 스마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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