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를 그렸다

by 나비야

어제 나는 둘째에게 드라이브 길에서 보았던 꽃을 그려달라 부탁했다.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먹고 체스 게임을 하느라 어느새 잠들기로 약속한 시간을 훌쩍 지났다. 그사이 나는 꽃 그림의 부탁을 잊었지만 아이는 고맙게도 "내일 꽃 그려줄께."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꽃을 그리기로 하고 식탁에 앉았다. 내가 저를 그리는 걸 보더니 "내가 왜 그렇게 생겼어!"한다.

푸흐흐흐.

"엄마는 그림 실력이 없거든"

"내가 엄마 그려줄께. 움직이면 안돼."


아이가 그린 나

배경을 그린다며 뒤에 있는 장을 먼저 그리더니

"이제 움직이면 안돼."한다.


나는 마치 모델처럼 식탁에 앉아 턱을 괸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휴식한다.


중간중간마다 마주치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빛이 예쁘다. 고양이발같이 내 손을 그렸어도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와 30분 힐링, 오후 시간 여유를 찾았다.

내가 그린 얼룩말과 아이가 그린 스마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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