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들으면 픽하고 웃고말겠지만 연극처럼 온몸으로 말하는 아이를 봤다면 아빠없는 여행의 아쉬움에 짠함이 밀려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행은 이상하게 신랑 생각이 계속 난다. 되려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는 몸도 마음도 바빠 아쉬움이 적었는데 이제 제법 자라 둘이 놀고 잠시(몇 분?) 눈 앞에 없어도 불안하지 않아지면서
'같이 왔다면 참 좋았을텐데...'
마음이 계속 든다.
좋은 걸 볼 때도 그렇지만 잠시 여유가 생길때도 그립다.
어제는 우리를 소개해 준 친구를 만났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모 아니었음 너네가 여기 없다~ 이모가 엄마랑 아빠 소개해줬거든."하며 말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생기기 전 우리들의 역사가 흥미로운지 눈이 땡그래졌다. 친구도
"너네 이모한테 잘해라. 잠깐 만날지 알았는데 오래 만나고 결혼해서 이모도 깜짝 놀랐다."하며 웃었다.
우리는 2003년에 만났고 2011년에 결혼했다. 100일만 만나려던 신랑의 군대 문제가 뒤로 밀리면서 애틋하게 사랑했고, 연애하는 오랫동안 콩깍지는 벗겨지지 않았다.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서 아버님이 "(신랑의)어디가 제일 좋노?"하고 물으셨을 때, 나는 바로 "전부요~!"하고 말했다. 살다보니 고쳐줬으면 싶은 부분들도 많이 생겼지만 이 사람이 가진 기본을 나는 참 좋아하고 존경한다. 좋은 곳에 있으니 좋은 사람이 계속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