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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May 26. 2022

내 삶의 설득력

너, 누구에게 묻고 있니?

때때로 스스로에게 너의 선택이 지금 설득력이 있냐고 물을 때가 있다. 굳이 대답하려 하지 않아도, 묻고 있다는 건 부정하고 있는 거다. 감정과 마음은 한데 뒤엉켜 사치스럽다는 혼자의 판단에 어디로 갈지를 모른 채로 더 깊이 파고든다.

쉬고, 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 생길수록 나는 사회와 멀어져 감을 느낀다. 그러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고 몸이 분주해지기 시작하면 스스로 소외시켜버린 나를 바라본다.

가족이 모두 잠들고 나는 나에게 질문한다.

때로는 읽은 책의 구절이, 수다를 떨던 한낮의 친구가, 예전의 직장상사의 말 공격들이 되살아나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내가 한 질문에 내가 변명하고 도망친다.

한숨 쉬어진다.

나는 왜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있나?

오늘 이 밤에 질문한 이들이 무수히 많았던 타인이 아니라 나였음을 깨달으며 다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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