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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Jun 25. 2022

좋아할지 몰라서 두근거리는 선물

'순간' 네 생각이 났어

구름을 좋아하는 나

토끼를 좋아하는 너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

토끼 구름이 스쳐간다.


하늘에 그려진 생각지 못한 선물을

사진으로 남겨 네게 건넨다.

나-"시또~ 선물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

시또는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기대감으로 바꿔 내게 보낸다.


핸드폰을 만지작, (실망하면 어쩌나?를 숨기며)

나- "짜잔~ 토끼! 정말 잠시 지나갔는데 시또 생각이 나서 찍어뒀지"

시또- "우와~~~! 그러면 이 구름은 시또구름이네"

나- "응, 진짜 빨리 없어져서 엄마만 찍었을걸?"

시또- "시또구름~ 시또구름"


아이는 떨어져 있던 일상 안에서

자신을 떠올린 엄마의 마음을 읽어

다시 마음에 담는다.

시또-"두 개니까, 이거 한 개는 시또구름,

            이거 또 한 개는 오빠야구름"

나는 아이에게 다시 선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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